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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september!

지나19 2019. 9. 11. 09:30

구월이 왔다.

나무들은 벌써 잎들을 떨구고 은행알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고 알린다.

아직은 낮기온이 30도를 넘나들지만  바람은 제법 시원해졌다.

추석이 금요일이라  이며칠을 휴가기간이라 생각하고 평일미사를 쉬기로 작정한다.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이러는 나를 성모님과 하느님은 뭐라 하실까?

그래도 추석맞이 대청소라도 하고  먹을걸 조금이라도 준비 해 볼량이다.

영감이 좋아하는 소고기 로 찜이라도 할 예정이다.


지난번 무리해서 가방을 만들다가 손목과 팔꿈치가 너무 아프다.

한의원에서 침을 두어번 맞았는데 병원 가길 싫어해서 파스를 붙이면 나을까 싶어파스를 뭍이고 있건만

냄비 하나를 못 들겠다. 추석이 지나면 다시 양산 으로 침을 맞으러 가야하나  싶다.


처녀때는  구월이 되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누군가를 만날것 처럼 기대를 하며 구월의 노래를 부르곤 했다.

살아온 동안 언제가 가장 행복했던가 생각해보면  그 처녀시절이었던것 같다.

공무원 봉급이 그 당시엔 쥐꼬리월급이라 했지만  내겐 제법 큰 돈이었고 자부심을 갖고 일을 다녔었다.

결혼하면 다 잘 사는줄 알고 엄마가 가라는 사람과 결혼 하면서 그 환상은 산산이 깨어졌고

나이 칠십을 앞둔 이제사 인생의 의미를 알듯말듯..........


하느님이 내게 어려운 과제를 주셨다는 생각을 하며 내 인생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아침마다 자는 남편께 절을 하며 고맙습니다를 되뇌이며  전생의 업보가 씻겨져 나가길 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은 많이 수월해 졌고  '나도  니 없으면 안된다' 란 말을 하곤 한다.


오늘은 남편과 병원을 갔다가 시장을 다녀와야겠다.


작은 놈은  추석이라고 집에 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