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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물을 들이다.

지나19 2019. 9. 21. 13:55

무슨놈의 태풍이 이리도 자주오나?  볕 좋은날을 학수고대 하다가 천에 감물을 들였다.

푸른색과 회색을 섞어  잿빛청색으로 물든천에 감물을 들였다 

첫날은 푸른빛과 함께 녹슨 철의 색갈이 나타났다. 들째날은 한쪽은 푸른빛이 많은 붉은색이 은은하게 비치는

신비한 색갈이 나오고 옥상에 널어말린 덕택에 햇빛을 바로 못본 아랫쪽은 푸른색갈이 좀 더 많고 햇빛을 바로

받은 윗쪽은 푸른색과 감색이 섞여서 좀더 붉은 색이 나는 멋진 색갈이 되었다.

이제 이대로 고착 시켜야겠다.  너무 신비롭다.  내 적성은 이런데 있는것 같다.

천을 만지고 다듬고 만들고........  천에다가 물을 들이니 어쩌면 이리도 신비로운 빛갈이 나오는지....

여건이 된다면 물감도 더 들이고 싶고 옷도 더 만들고 싶고.....

십년전만이라도 이걸 알았더라면 내 길이 달라질수도 있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든다.


태풍이 또 와서 아침에 성당도 안갔는데 오후엔 모임이 있어 나가야 된다.

내일은 성당엘 꼭 가야되고, 꾸리아까지 있으니 어쩔도리가 없다. 아주 가끔씩은 일요일을 지키지 않는다.

성사는 나중에 한꺼번에 보고....  미사 한번 빠진게 죄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교회법이 그러니 성사는 봐야한다,  근데 매일 하느님께 기도 하면서 미사를 안가기엔 그 하느님 보기에 너무 죄송하다.

평일미사도 한번씩 빠지면  찝찝해지지만  허리가 많이 아프면 쉬기로 한다.

그제도 감물 들이면서 허리를 너무 과하게 쓴건지 이틑날은 성당을 쉴수밖에 없었다


긴 머리지만 어제는 파마를 했다  잔머리가 너무 거슬려서 벼르다 끝내 했다. 

예전 젊을적엔 긴 머리가 이쁘두만 이젠 긴머리는 추하게 보여 끊어 버릴까 하다가 파마값도 아껴야지 싶어 끊지 않고  또 뒤로 묶기로 한다,  어느새 이리 늙어 버렸을까........


그래도 이 삶이 다 해 간다는것은 좋은 일이다.  숙제가 끝나면  개운해지니까...

하느님은 내게 또 어떤 과제를 주실지 모르지만  그것 또한 기쁘게 맞아들여야 한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예수님,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