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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도 있다.

지나19 2019. 10. 21. 09:58

9조51번!

아이구, 내번혼데?  시상에 이기 무슨 복이고?  집에 와서 보니 6인용 압력밥솥이다.

또 봉지커피가 120개나 들어있는것 까지 탔다.

집에 갈까 하다가 레지나 형님과 함께 기다렸더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


가구당 5만원의 티켓이 거의 강제로 맡겨졌는데 안사고 버티고 있었다. 근데 카타리나형님이

보내준 영양제를 엘리사벳에게 전하러 만나러간 곳에서 그녀에게 성당얘기를 했더니

그녀는 돈5만원을 주면서 이걸로 티켓을 사놓으면 우리 성당으로 오겠다고 했다.

아이고, 내 체면 세어줄라꼬 자가 그라는구나 싶었다. 과연 구역장이 내게 연락이 오고 그녀가 준

돈으로 티켓을 사고  레지나 형님은 어묵과 김밥을 사 주셨고 엘리사벳은 국수와 벡김치를 사주고.....

나는 입만 들고 얻어 먹었다. 그래도 따로 3만원 티켓을 사서 카펫2장과 참기름 2병을 사서 

저녁에 내 생일 이라고 온 며느리들에게 참기름을 나누어 주었다.

생일은 오늘인데 토요일 저녁 좋아하는 오리백숙을 먹고 집에 와서 케익을 자르고 봉투를 받고

또 엘리사벳 덕택에 밥솥과 커피를 탔는데 커피는 마리아가 집에 커피가 다 되었는데  하며  날 보고

웃는 바람에 그녀에게 주고 말았다. 엘리사벳은 형님 그거 날 줘야 된다하지 그랬느냐고 나무랐지만

힘들게 사는 그녀를 생각하니 주지 않을수 없었다.  물론 엘리사벳을  꼭 주어야 된다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어찌생각하면 내가 참 바보로구나란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하느님이 왜 내게 이런 선물을 주셨을까 란 생각을 곰곰 해보니 아마도 이게 아닌가 싶었다.

아침 성당가는길, 저 앞에 형님이 절뚝거리며 가셨다. 요즈음은 나도 돈이 없는데 우야꼬 싶었다.

혹시 싶어서 오만원짜리하나를 숨겨 두었지만 그건 내게 정말 큰 돈이라.... 지갑을 보았다.

만원짜리가 하나밖에 없었다. 그래, 이거라도 드리자  영감님 막걸리값은 되겠다 싶었다.

형님요, 이거요... 요새 제가 돈이 없어요  너무적어 미안합니다만 이걸로 어르신 막걸리라도 사 드리시이소

아이고... 지도 없능기 이란다.  그 작은 돈도 기쁘게 받으시는 형님이 고마웠는데....


내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가 고마운데.......

내 형제들 생각이 안다. 서로 안보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이것도 다 내 팔자지....... 나를 돌아보지 않는 언니가 그래도 그립다.


산위에는 벌써 붉은 빛이 감돌고 그제 간 시민공원에도 가을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 이리 세월이 가는거지....  


고맙습니다. 하느님아부지, 예수님,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