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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겨울이 오다

지나19 2019. 11. 14. 14:43

아직 속이 차지않은 배추, 무우,마늘,감,액젓, 그리고 햅쌀한말, 고구마 내가 먹고싶어하던 흰고구마까지...


며느리 외할머니가 시골에 사시며 농사지은 것을 우리까지 나누어 주셨다.

고맙다. 진정으로 고맙다. 뭘로 이 고마움을 갚을까?


어쩔수 없이 김장을 시작 하였다. 배추를  9포기를 더 사고  곰탕을 사고 이젠 준비가 다 되었다.

배추를 쌀 포대로 하나, 무우를  또 그만큼....

많다. 영감하고 둘이서 흐느적 거리며 배추를 자르고  소금을 치고, 손목아픈 마누라를 대신해

배추와 무우를 영감이 다 썰었다. 그것 또한 고맙다.


그제는 묘지참배를 하고  어제는  또 모임이 있었다. 데레사는 저녁까지 먹자고 했지만김장거리 걱정에

일찍와서 무우를 절이고 오늘은 아침부터 성당 노인대학에 가서 점심봉사를 하고 왔다.

아픈 손목으로 감자를 썰고, 당근을 썰고.....  설겆이 까지 다 끝내고 오니   이 큰 김장을 오늘 할수 있을까 싶다.


하루 만에 겨울이 시작 되었다. 그제만 해도 덥더니 어제 집에 오는 길에 보니까 단풍잎이 한꺼번에 물이 들어

벗나무의 붉은색과 단풍의 노란색의 조화로 거리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이 나이 많은 할매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점점 차가워져가는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왔는데

오늘은 수능일과 함께 한파가 몰려왔다.


오늘 중으로 김장을 담고 내일은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픈 몸을 잘 추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