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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살았다.

지하철을 타고 서대신동 역에 내리니  길이 도대체 몇갈래 인지 모르겠다.할수 없이  가까운 커피점 아가씨께 물으니  바로 왼쪽으로 돌아가면 된다 했다.과연 바로 왼쪽으로 도니  삼육병원 간판이 보였다.  몇미터 안가면 될것 같았다.비탈길이 나왔다. 그리로 가면  병원 현관이 나올줄 알고 비탈길을  걸어 올라갔다.예전에는 이렇게 가파른길은 숨이차 얼마나 힘이 들었는데 숨찬줄은 모르겠고 다리가 너무 아프다.이제보니 그건 병원 뒷길 이었다. 빙 돌아 현관으로 가니 카드없이는  못들어간다 한다.마침 바깥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들이  카드로 문도 열어주고 엘리베이터 층까지 다 눌러 주셨다.7층에 올라가니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형님께 전화 하니 요양보호사 아줌마가  자기도 7층인데왜 안보이냐며  헤메더니  간..

카테고리 없음 2024.07.15

죽을번 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버스정류장 가는길에 무음으로 해놨던 휴대폰을 열었다. 루시아형님이 전화를 두번이나 하셨다.병원에 계신분이 무슨일일까 하며 전화를 드렸더니 레지나,내좀보자! 하신다. 예,형님 지금갈께요! 형님께서는 47년인가를 미국에서 사시다가 80세가 넘어서 한국으로 오셨다. 한국에 사는 남동생이 누나를 잘 모시겠다고 오셔라해서 죽으면 현충원에 계시는 영감님 옆에 눕겠다고 생각 하시는듯 하셨다.한국에 계실때에도 사업체를 운영하시며 돈을 많이벌었는데 미국가서도 부동산을하셔서 부자할매시다 그냥부자가아니고 큰부자다. 그런분이 동생이 간암으로 먼저가버리고 몸이 아프니 간병인을 데리고병원과 집을 왕복하시는데 이번엔 넘어져서 손도부러지고 얼굴에도 멍자국이 남아 있었다. 119를 불러 병원을가는데 의사들 파업..

카테고리 없음 2024.07.15

내 얼굴에 침밷기

하늘이 점점 시커매지고 있다. 비가 많이 올 모양이다.오늘은 가슴에 묻어 놓았던  내 얘기를  좀 해 보고싶다. 젊을때는 몰랐지만 이제다시 새록새록 생각나는것도 있고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이 가슴의 통증이 좀 줄여질까  하는 마음도 있다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건 작은 언니였다,어릴적 언니는 동생들을 끔직이 생각했다. 엄마도 언니를 많이 믿었다.근데  요즘 가만 생각해 보면  언니가 내게,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왜 그랬을까?결혼해서 부산으로 내려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시아버지가 사주신 단독주택에 살다가  날림으로 지은 집이라  주인이 손을 보며 살아야 되는데 남편은 성질만 냈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작은 언니가 느닷없이  장롱과 화장대를 바꾸라는 것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09

사람보는 눈은 있는지....

침맞기 시작한지가 일주일이 되었다.  의사는  동국대학교를 나온 사람인데  나이는 헤아리기가 힘든다, 요즘 사람들은 거의 가  실제나이보다  적어 보이는데의사는   친절하고 부드럽고 위트도 있어  다른 한의원 하고 달랐다,처음은 율리아나 형님께서 좋다 하셨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 근데  다른 자매의 말을 듣고 결심했다.과연 달랐다, 다른 병원에서는 의사는 침만 놓고 나가버리는데 이 의사 선생님은  진찰실을 돌면서  좀 나은지 어떤지 그리고 침 맞은후 운동하는법 까지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다 나는 이 병원에서 이틀 침을 맞고,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놓고 다닐수 있었다.선생님은 물리치료로 꿇어앉게 했고 꿇어앉고 나면  다리의 근육이 풀리는지 걷기도 수월해 졌다.치료비도 싸고  내 오랜 기관지염은 침으로 안 ..

카테고리 없음 2024.07.01

고맙데이

작은놈 부부가 왔다.봉투를 내미는데  영감 운동복과 내 운동복이 들어있다.  빨강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빨강색이 많은 츄리님인데  여름용이라  시원한 천에다가 앞가슴에  mother 이라고 쓰고 뒤에는  내 이름 이니셜을 넣고  백넘버는 120번이다.왜 120번이고 하니 120살 까지 살아라고 그랬단다  지 아부지 츄리닝도 똑 같이 만들어 왔다.   그리고는 고깃집에 가서 고기를 사 먹이고는 갔다.짜쓱, 며느리가 그랬다  지 남편이  이 부모를 잘 해드리지는 못하지만 끔직이 생각한다고.....나는 며느리에게  니가 내 아들옆에 있어 주는게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다리아픈걸  핑계로며느리의 허리를 안고 걸어왔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옷이 생긴거다.  겨울엔 겨울옷도 만들어..

카테고리 없음 2024.06.22

복 마이 바다랏!!

"이 짜쓱이  돈 알기를 그리쉽게 생각하믄 우짜노? "요새 젊은 사람들. 돈 쓰는걸  너무 쉽게 생각해서  돈을 잘 쓴다.외식비 알기를 우습게 알고  애들하고 놀이공원 가서 노는것도 예사로 한다.애들 놀이공원도 데리고 가긴 가야 되지만. 세상이  배금주의 사상이 팽배하고  사는게 팍팍해 지니돈을 모으기 보다 우선은 쓰고 보는 세상이 된 것이다. 며칠전  아들놈 부부가 왔을대 예전 안사돈이 보내준  함초나물이 얼마나 맛있던지  함초 구할려고서핑을 했지만 못 찾았다. 했더니  아들놈은 핸드폰으로 대번 찾더니 용량은 모르지만  오 육만원 한다했다." 치아라!  그래 비싸믄 안 무도 괘안타 "  그리고 넘어 갔는데  어제 아들놈이 전화가 왔다."엄마! " 목소리가 기분이 좋아서 들떠있었다. " 엄마, 함초 사보..

카테고리 없음 2024.06.21

돈 쓰기

유치원 자모모임이 있었다. 벌써 몇년째 인가?  유치원 다니던 그놈들이  사십대 후반이 되었다.결혼 한 놈도 있고  하지 않은 놈도 있다.결혼 하지 않는게 편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것 같다. 이제 모두 칠십대가 되어 운전도 못하고  멀리 나갈수도 없다.백화점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바로옆  카페에서 빵 한조각과 커피 한잔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 헤어지는 것이다.친구 하나는 한  이십년 되었을까?  유방암이 생겨 고신의료원에서 수술을 하고 고생을 참 많이 하였다.남편의 사업이 실패하고  남편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맨날 싸움만 하다가  별거 상태로 그냥 산다.아파트 값이 한창 춤출때  갭투자를 하여 집은 몇개가 되지만  융자를 받아 산  아파트는  이제 하락세인지팔리지도 않고 은행이자 넣느라  칠순 할..

카테고리 없음 2024.06.15

하루밤의 꿈

야웅이가 자꾸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요놈은 밥이 남아있어도 꼭 새로달라한다.새벽 두시에도 깨워서 따신물을 달라해서 주었고 또 이리 아침일찍 깨워서 밥을 달라한다.어찌 생각하면 그놈 덕택에조금 일찍 일어날수 있고 가끔은 낮잠을 자기도 한다.오늘도 일어나 미사를 드리고 있으니 큰 길에서 앰블랜스 소리가 몇번이나 들린다.산 넘어 종합병원이 있으니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들리니 가끔은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하느님, 급한  사람이 있는 모양입니다.도와주십시오' 하는 기도를 한다,내게도 저런일이 생기지않을거란 보장이 없으니  내가 할수 있는건  기도 밖에 없다.그제도 성당 형님께 안부전화를 드리니 이젠 죽고싶다 하신다.형님 , 그건 저도 그런데요, 그래도 하느님께서 부르시면 가야지요.  저는  형님이 어르신..

카테고리 없음 2024.06.15

뚱보예찬

보는 사람마다 살빼라 한다.살 빼기가 그리 쉬우면 뚱뚱한 사람이 어데 있겠노?근데 나이가 들면 살은 좀 있어야 한다는 결과가 내게서 나왔다.지난주  목욕탕에서 한번 부엌에서 한번 . 두번을 연달아 넘어졌다.목욕탕에서 넘어진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부엌에서 넘어진건 정말 큰 사고가 될번했다.의자를 놓고 올라선 순간 난 갑자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기억의 저편으로 가 버렸다,정신을 차리니 난 뒷머리를 붙들고 앓고 있었고 몸의 오른쪽이 몸시 아팠다.영감이 또 넘어졌나? 하는데 아무 대답도 할수 없었다,근데 기가 찬건  왼쪽 어깨 아랫쪽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멍이, 난생 처음보는 짙은 색갈의 멍이 들어있었다.첨엔 그것도 몰랐다. 그냥 좀 아프네....정도였다.나중에 거울로 보니 그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6.14

아이고, 이 영감아!

병원을 갔다. 매달  약을 받아오고 육개월에 한번쯤은  소변,혈액검사를 해준다.우린  그런것 생각도 못하고 있으니 이 젊은 의사가 하라는대로 한다.처음  집옆에 이 병원이 개원했을때  기존에 먹던 약 처방전을 가지고 가서  이 약 처방이 될까  물으니된다 해서  병원을 옮기게 되었다.집 가까운데 개원해줘서 고맙다 하니 의사가 벙찐다.내집도 요 옆에 있으니 내 죽을때 까지 봐주소  했다. 작은 아들과 동갑인 이 의사는  생긴대로 참 반듯하다. 오늘은 병원에 가니 주민등록증을 내라한다.  영감은 지난번에 냈다  하면서 그럼 진료를 안보겠다고 버티고진료실에 들어간 내가 의사쌤의 동의로 진료실로 들어오라 하니 들어오지 않고 간호사가 아무리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약도 다음달 까지 안 먹겠다 한다.보험공단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