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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못한 엄마는 마음이 아프다.

IT 기술자인 아들놈은 회사가 부도가 나고 대표이사직를 갖고 있던 아들놈은 신불자가 되었다. 처음엔 작곡을 하겠다 하더니 그쪽에서 성공하긴 힘들다는걸 알고는 꿈을 접고 작곡은 취미삼아 하고 가끔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오락 프로그램의 음악을 만들고 지난번 혼자서 게임을 만들어 미쿡시장에 출시 까지 했다 한다. 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내겐 절대 얘기 하지 않는다. 지난해도 외주 받은것으로 살았다 하는데 얼마나 벌었는지 알수가 없다. 주식회사 대표이사를 했지만 부도가 날줄 알면서도 챙긴건 하나도 없고 지 돈만 다 날렸다 한다. 좀 챙기지 와 그랬노 하니 공금 횡령이 되니 지는 그런짓은 하기 싫었다 한다. 역시 지 엄마 아들 답다. 통화중에 나는 그래도 니가 뭐라도 될줄 알았다 하니 아들놈이 투자를 해야지 뭐가..

카테고리 없음 2024.04.02

못살겠다.

"야옹! " 앞부분에 강한 악센트로 나보고 반갑다고 인사 한다. 어제 새벽부터 내가 방문을 닫았기 때문에 이제사 나하고 얼굴을 맞대니 지딴에는 반갑다 하는것이다. " 야 임마, 침대위에 똥을싸면 우짜노? " 어라, 이 자식이 두말없이 돌아서 나가네? 말은 다 알아듣는다 생각했지만 기자차서 웃음이 나온다. 언제 부터인지 현관매트위, 냉장고옆 스크래치, 어떨땐 영감 이불속에서 똥덩이가 나오는데 여태까진 침대에 싼 일은 없었다. 따듯한 물을 먹으려 해서 사계절 모두 따듯한 물을 주는데 어제도 물을 주니 많이 먹길래 "적당히 먹어라 또 올릴라. " 그럼 먹는걸 중단 했다. 막 잠이 들려는데 영감이 불렀다. 야~~~ 하고 일어나보니 마루에 세군데에 구토를 해 놓았다. 그걸 치우고 침대에 않아 있으니 요넘이 방바닥..

카테고리 없음 2024.03.27

사랑하는 야옹아~~~

고양이가 아프다. 다리 네개를 다 절룩이고 있다. 날 닮아 뚱뚱 하더니 22살이 되더니 이젠 걷기도 힘이 드는가 보다. 내 무릎에도 뛰어 올라오지 못하고 쳐다만 본다. 아픈 마음에 손으로 들어올려 무릎에 앉혀주지만 예전처럼 오래 앉아 있진 않는다. 내려갈라하면 어쩔수 없이 손으로 들어내려 준다. 지도 짐승이지만 이런 내 마음을 알거라고 믿는다. 털이 빠지고 날리고 하지만 우리집에와서 친구도 없이 혼자 산다고 욕봤다. 베란다에서 다른 고양이 부르는 소리를 웡웡 내면 소리를 내지 말라고 "야웅아~~~ " 하면 알아들었다는듯이 조용해 진다. 참, 지나내나 이젠 몸도 늙고 마음도 늙고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 나는 음식이라도 이것저것 만들어 먹지만 이놈은 입이 까다로워 사료 딱 한가지만 먹는다. 처음엔 비..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인생은 잿빛장미

그제 또 신경과를 갔다. 이번엔 의사 선생님과 말씀을 좀 나눌 기회가 있어 약에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지 걱정스럽다 했더니 걱정할것 없다 하시고 손이 떨린다 하니 목에 이상이 있으면 그렇다고 목에 주사를 놓는데 지난번과는 자리가 약간 다른 자리에 놓으셨다. 허리가 많이 아프다하니 이번엔 허리에 주사를세대인가 네대를 주셨다. 아들놈이 산중턱에 있는 병원엔 지가 데려다 주겠다고 말하는데 아무리 아들놈이라도 내 맘대로 그놈의 시간을 뺏기도 미안하고 까짓것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된다 싶어 걸어 올라 가는데 한 열번은 쉬어서 올라간것같다. 병원은 드라마 김사부의 돌담병원 처럼 좀 낡아 보이고 의사쌤도 머리와 눈썹이 허옇게 쉬었지만 눈빛만은 형형해서, 그리고 천주교 신자라서 더 맘에 가는 분이다. 천주교 신자도..

카테고리 없음 2024.03.16

고단하다.

뚜르르르~~~~~~ 전화기에 진동이 온다. 열어보니 이질놈이다. 지난번 언니가 돌아간후 문자로 감사의 인사를 보내더니 한번도 연락이 없어 싸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은 서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면 자주 보게 마련인데 이 늙은 이모와 무슨 말이 그리 통하겠는가? 그러나 엄마 없으면 이모가 엄만데 하던 그놈이 해가 바뀌어도 안부전화 한번 없었다. 그래, 이렇게 끝나는거지. 있는놈은 있는놈들 끼리 모이고 없는놈은 또 없는놈 끼리 모이고 그러니 가난은 대물림 되고 만다. 근데 지 아들이 장가 간다고 청첩장을 보낸것이다. 나는 우리는 부주를 하면 되는데 내 아들에게 연락해야 되나 마나 고민중이었다. 근데 아들이 전화가 오더니 형님한테 연락이 왔더나 묻는다. 그래, 다 알아서 해라 다행스럽게 따로 연락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3.12

축하할까? 위로할까?

샤워를 한다. 그냥 비누질만 할까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이태리 타올로 때를 민다. 먼저 em세탁비누를 샤워타올에 발라서 온몸을 문지르면 몸 안의 기름기는 좀 벗어지는것 같지만 이태리 타올로 밀어보면 때는 국수가락처럼 나온다. 여름엔 매일해도 매일 그렇게 나오니 왜 엄마 피부를 닮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때를 한번 밀고나면 더 안나온다 하셨고 맨손으로 오만 일을 하셔도 손이 깨끗했다. 나도 성질이 더러븐지 한겨울 차거운물이 못견딜때는 장갑을 끼지만 해동이 되면 장갑은 저 멀리 가버린다. 며느리가 와서 장갑을 끼는걸 보면 대단하다 싶다 아들둘은 매일매일 샤워하며 때를 안미는데 나는 매일해도 매일 때가 나온다. 안밀면 안나온다 하던데 어쩌다 유튜브를 보면 때를 안미는 서양사람들의 피부가 허옇게 일어나..

카테고리 없음 2024.03.04

날이 갈수록

유튜브를 자주 보다보니 돈버는 젊은 사람들 얘기가 나온다. 한달 몇천만원을 번다, 일년에 몇십억을 번다는 영상이 많이 나온다. 젊은 사람이 얼굴을 내어놓고 당당히 얘기 하는데 반신반의 하면서도 내 아들들을 생각하니 약이 올랐다. 내 아들 두놈이 머리는 좋은 편이다. 돈벌어 잘 살려고 노력하는 놈들인데 왜 아직도 저리 고생하는고 싶어서 속이 상하는거다. 작은 놈에게 전화해서 물어 보았다. 나는 반신반의 하는데 하니 엄마는 왜 그런 사기군놈들 얘길 듣느냐고 나무란다. 아직도 내가 욕심을 못버리고 사는가 보다. 이젠 욕심없이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도 멀었나 보다. 루시아 형님은 내만 보면 훤하고 편안한 니 얼굴을 보니 좋타! 하시는데, 어릴적에도 아부지가 그러셨다. 우리 애들은 잘 먹이지도 못했는데 얼굴..

카테고리 없음 2024.02.23

차가운 심장으로....

그래도 우야노? 손아래인 내가 먼저 전화 해 봐야지. 지난번 불시에 부산에 왔다며 나오라는 언니께 애들이 와 있어 못나간다 했는데 그게 마음이 상했던지 전화를 받지 않더니 어제는 왠일로 전화를 받았다. "잘 지내능교? " 하는 내 말에 너는 어떻노? 안부 묻는 한마디 없이 손자 자랑으로 넘어간다. 미국에 있는 손자가 공부를잘해서 의대를 갈려나 했더니 음악으로 전향해서 음악작업을 한다고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할리우드에서 공연도 하고 지금은 bts관계자들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한다. 또 은퇴하여 딸네들 옆으로 간 오빠가 전화가 와서 누나가 보고싶다며 누나집에 오겠다 해서 왔다가 이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다 한다. 언니와 오빠는 둘이다 장사를 하다가 부도를 내고 그래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힘..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설날

설 이틀전이다. 큰 며느리가 전화가 오더니 " 어머니, 설날 낮에 갈께요" 한다 "그래, 먹고 싶은건 없나? " "없어요." " 다행이다 " 명절을 앞둔 고부의 대화다. 며느리는 제사가 없느니 음식은 당연히 신경쓸 일이 없다 생각한다. 나는 손자놈 눈치 본다고 명절 음식을 만든다. 며칠전부터 고기를 사 놓고 또 다른날은 마트서 대충 장을 보고 또다른날은 다른 마트를 들려 또 한 가방 들고오고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고구마 중간것 네개에 7000원이나 들었다. 고구마 지짐, 새우지짐, 명태지짐, 배추지짐, 그리고 잡채를 했다. 떡국거리 떡을 사놓고 소고기 고명, 김, 계란을 사고 .... 집에온 아들에게 밥 먹을래? 떡국 먹을래? 하니 떡국을 먹어야겠다 한다. 세레나 형님이 주신 두부를 넣고 떡국을 끓여 먹..

카테고리 없음 2024.02.10

보이지 않는 별

아파트 담벼락넘어가 훤 하다. 저게 뭔고 하니 야산 하나를 통째로 밀어 지은 아파트 꼭대기에 빙 돌아가며 켜놓은 LED 불이다. 저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엔 그래도 밤하늘의 별 몇개는 셀수 있었다. 인공위성이 두개, 별을 많이 셀때는 대여섯개 까지 세었었다. 그 불빛 덕택인지 밤 하늘의 흰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것도 보았다. 잘 된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아들놈 식구들은 어린이집에서 노로바이러스를 옮겨오는 바람에 온 식구가 돌아가며 병치레를 했다 한다. 나는 큰 아들이 결혼 했을때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했다. 이 험한 세상에 나오는 놈도 고생, 키우는 놈도 고생 이라 내 아들에게서 이 굴레가 끊어졌으면 했다. 그리고 그 애들은 고생하지말고 좀 편하게 재미있게 살았으면 싶었다. 근데 애기가 금방 들어서..

카테고리 없음 202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