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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후...

18일 아침,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새벽에 따듯한 물을 먹은 야옹이란 놈이  또 깨우는걸  잠좀자자  하고 소리 질렀더니 짜쓱 밥은 먹었는지마루에 길게 누워 자고 있다. 수도 계량기를 읽어 주고는  아픈 무릎을 보며 걱정을 한다.침도 맞았고 뜸도 49번씩을  두번이나 떴건만 무릎은  여전히 아프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가까운곳은 걸을만 하니그럭저럭 살고 있다는 것이다.추석인 어제 저녁  보름달을 본다는게 깜빡 잊어버렸다.예전엔 지금처럼 전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달밤이면 마음이 그윽해지고 괜히 센치해 지고누군지도 모를 누군가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달밤에  엄마하고 마실이라도 가면 달은 꼭 나만 쫓어 다니는게 신기해서달이 따라오나 보자고  달음박질을 해 봐도 계속 날 따라오는 ..

카테고리 없음 2024.09.18

영감의 진짜 생일은?

추석전날 이다.예전엔  명절 전날이면 애들 데리고 기차타고  시댁에 가서 명절음식 하고 다음날 남자들은 산소갔다 오고우리는 저녁기차로  애들과 내려오곤 했다.근데  며느리가 둘이지만  또 같은 부산에 살지만  우리집에 제사가 없다보니  이 애들은  음식할 생각을 않는다.작은 놈은 처가에 삼남맨데  결혼한 사람은 우리 며느리 밖에 없고 장모와 처형, 처남만 있으니  명절되면이놈은 처가집에 간다. 장인 제사를 지내고 납골당에 다녀오고....  차는 지들만 갖고 있으니  처가식구들과시립납골당에 가서 장인께 인사하고는 지이종사촌 형님께 간다 했다.44살에 원룸에 살다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사망 일주일 만에 발견이 되어  허망하게  떠난놈이다.큰 며느리도  신랑이 없으면  올 생각을 않는다 . 그 먼길을 애들 둘..

카테고리 없음 2024.09.16

미국에서 온 전화

어제저녁 미국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마침 남편이 한국에  가고 안계신다며 큰 소리로 말씀 하셨다.  목소리에 힘이 있고 큰 소리로 웃고 하시니아직은 건강 하신가 보다 싶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꽃동네 봉사자로 만난 형님은  참 따듯한 분이셨다.내 평생 남을  형님이라고 부르게 된  사람이다.  하느님께서는 형님에게도 참 어려운 숙제를 내어주셨는데눈물로 하느님을 섬기며  용케 여기까지 오신분이다.집을 옮긴다 하니  형님이 용돈을 보내주겠다고 하시며  꼭 나를 위해 써라 하신다.형님, 마이보내주소!  참 맏겨 놓은것처럼 말하는 나도 그렇지만 형님은 내 어려움을 아시고 나 또한 형님을 아니까그런말도 할수 있다.  고맙다. 이번 명절에는 동사무소에서 쌀 10키로를 주었다.쌀이 남아돌아 그러는지, 사실 우리집에도..

카테고리 없음 2024.09.10

드디어 연락이 왔다.

드디어 연락이 왔다.만덕 3 주공 아파트,  9월 말에 현 거주자가 이사를 가니  10월 초엔  다시 연락을 하겠다 한다,알거지가 된후  친구 아파트에서 이십년을 넘게 살았다. 보증금 없이 월세 만으로......마음씨 착한 친구 부부는  보증금은 절대 안받겠다 해서 월세로 살기 시작한게  여기서 두놈다 장가 보내고우리 둘이 남아서 살게 되었는데  나이 칠십이 넘으니 친구에게 이 집을 돌려줘야 되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원했던  아파트에서 드디어 연락이 왔다. 나이들어 기운도 없으니 병원도 가까워야 되었고 시장도 가까워야 했다.조용한 시골 아파트를 생각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이 큰 도시에 또 주저 앉았다.20평,  딱  좋다. 옆에는 산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노인 복지관도 있고.  뭣보다도  산이 옆에 ..

카테고리 없음 2024.09.05

잊고 살자...

아침,  한의원 가는길,  가로수의 백합나무가 벌써 물이 들어가고 있었다.은행알들은 제법 노란색으로 아직은 잎속에 숨어 소리없이 익어가고 벚나무도 잎을 제법 떨구기 시작했는데바람은 서늘하나 햇볕은  아직 따갑다.어젠, 작은놈은 안부 전화가 오고  큰 놈은 식구들과 같이 다녀갔다.둘이  먹는게 너무 없어  밥 준비를 할 수가 없어  할수 없이 은행의 돈을 찾았다십만원을 찾아  애들 짜장면과 탕수욕을 사 먹이고 손자 둘이 만원씩 주었다. 이젠 돈을 알아  고맙습니다 하며인사 하는놈들에게 많이 못줘서 미안했다.며느리는 내가 사 놓은 청소기를 보더니 거치대를 사서 돈은 지가 낸다고  하며 웃는다.그래, 이리 자주 봐야 정도 나고 하는데....  팔월의 마지막 주일이구나.....무화과 나무는  올여름이 좀더 길어..

카테고리 없음 2024.08.26

당해봐야 안다.

한의원 진료를 34회나 받았다덕택에 내 무릎은 한층 튼튼해진것 같고  눈도 좋아지고 어지럽던 것도 많이 좋아졌다.허리아픈것도 많이 좋아지고  정신도 더 맑아진것 같다.친절한 의사가  내 주치의 처럼 온 몸을 다 고쳐나가는것 같다.다음주일 부터는  일주일에 세번 오겠다는 내 말에 의사도 찬성했다.불교를 믿는듯 요즈음은 합장으로 인사를 하시기도 하는데   참 배울것이 많은 사람이다. 대구 친구도 부산 온 김에 치료를 받겠다고 하더니  열흘 정도 치료를 받고 내일은 대구로 간다.친구는 광안리 밤바람에 감기가 들고  위가 좋지 않아  내가 밥 사줄 틈도 없었다.이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사람만 만나게 되니 하느님께서 날 도와주고 계시다는 생각을 한다.영감도 요즈음은  소리도 덜 지르고 새로산 청소기로 청소를 ..

카테고리 없음 2024.08.16

지쳐가는 삶, 자연...

나는 지하철 타는걸 싫어한다. 어두운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것도 싫지만  통로를 사이로 마주 앉은 사람과  눈 맞추는것도어색해  될수 있으면 버스를 탄다.요즈음  버스 창문 밖으로는  여름이 뒷걸음질 치고 가을이 오는것을 본다.오동나무도  큰 잎으로 가리고 있던  씨앗들을 이제 밖으로 내어놓아  마지막 햇볕을 쏘이는듯 하다.은행도 알알이 맺힌것이  노릇하게 색갈이 변해가고   추위가 다 녹기 전에 꽃을 피웠던 벚나무는  이제  그 잎을  하나씩떨구고 있다.집옆 잡초위엔  도시선 보기힘든  새삼이  줄기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이렇게  하나 하나 익어서 다음을 준비 하는데  난 뭐하고 있는가?생각은 생각으로 끝나 버리고 게으르고 인지능력이 떨어져 가는 나는 요즘 책 읽기도 버겁다. 친구가 대구서 부산으로 피..

카테고리 없음 2024.08.09

밥묵자~~~~~

친구가 전화가 왔다.  밥먹자  한다.돈버는 지가  밥산다 하면서  매번 밥값은 지가 낸다.  보험을  얼마나 오래 하는지 지금 칠십이 넘어서도 보험을 하고 있다.오래해서 그런지  이 불경기도  괜찮은 모양이다.   성격이 털털하고   앗쌀한 친구라  계약자들을  잘 챙기는것 같다.한번씩 이 친구와 대화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 진다.. 딱 하나, 정치에 대한 의견 하나는 다르다.친구는 지금도  여당을 지지하고  왜 이재명 정청래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정치 얘기는 오래하면  싸움이 나게 마련이니적당한 선에서 끊는다. 다리를 살짝살짝 저는데  지난번엔 수술까지 해서 이젠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이 친구는 버스를 못타고 항상 택시를 타야 되는데 그 돈이 다 감당이 되는 모양이었다.이친구는 즉석보험을 산게  ..

카테고리 없음 2024.07.28

존경하는 쌤!

쌤, 쑥스럽네요. 다 늙은 할매가 아무리 봐도 나보다 나이가 적어 보이는 의사 쌤께 편지를 쓰려니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쌤은 다른 의사와 달리 참 자상하시고 유머러스 하시고 또 환자에 대한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걸 느꼈습니다.  툭툭 내 밷는 말씀을  어떤 사람은 쌤 성질이 별나다 하지만 저는  그 말씀뒤에는 안타까움과 사랑이 공존함을 느낍니다. 처음 쌤과  만나던날  저는 쌤의 선한 눈빛과 입가의 미소만으로도  왠지 마음이 놓이고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그래서 처음 만나는 쌤에게 마음놓고 제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기억나는건  그냥 아픈 얘기 밖에 안 한것 같은데 제 개인얘기 까지 했나 봅니다.친정엄마가 돌아가신뒤 남편이야 있었지만  마음둘곳 없어 엄마가 다니시던 성당을 나갔습니다.거기서..

카테고리 없음 2024.07.23

바람부는 인생

일요일 아침, 모처럼 아침부터  햇볕이 쨍쨍하다. 바람은  좀 부는것 같지만  바람도 없으면 견디기 힘든 날씨다.아이들도 바쁜지  요즈음은  전화도  오겠다는 말도 없다.  확실히 손자 보담은  내 아들이 이쁘고 보고싶다.내가 먼저 전화 하면 되지만  애들한테  폐가 될까봐  그것도  하기싫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 말씀이다. 영감을 하느님 모시듯 모셔라 한다.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  나는  내 남편이 남들 보기에  못나 보이지 않기를 바랬고 그의 무지가 드러나지 않도록  애써왔다.신혼초에 그걸 알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남편이 다른 사람의 명함을 받으면  읽지를 못하는 것이었다.당시는  거의가 한문으로 명함을 만들던 시기여서  남편은  명함만 받고..

카테고리 없음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