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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닥친 코로나

큰 아들놈 온 가족이 다 코로나에 걸렸다 한다. 며느리도 열이나고 목이 아프다 한다. 말못하는 작은 손자놈은 얼마나 괴로울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놈의 짜증소리가 내 가슴을 때린다. 고생하란 말밖에 할수 없는 내가, 이 사태가 밉다. 이 바이러스가 터지면서 이 지구촌은 온갖 소리로 시끄럽고 기득권자들은 이 바이러스로 큰 돈을 벌고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가야 했다. 과연 그 돈 많은 사람의 뜻대로 세상인구의 삼 분지이가 줄어들면 그들은 행복할까? 사람으로써의 할일을 하지 않은 그들을 신은 가만히 버려둘까? 나는 부자들의 삶은 알지 못했다. 내 주위에 그렇게 부자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없었으니까 어릴적 이종 언니의 집을 갔는데 처음보는 과자와 과일을 주는데 과자는 바삭바삭 한게 색갈도 뽀얀게 아주 고급스러..

카테고리 없음 2022.07.24

그래, 오래 살아라......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 병원갔다 왔는데 죽을뻔 했다한다. 전화를 걸었다. 톡으로 하기엔 사연이 많다. 영감은 물론 듣고 있을 것이다. 늙으면서 영감은 내 전화도 귀 기울여 듣고 잔소리를 한다. 우리집엔 내 사생활이 없다, 영감도 자기 생활은 없다고 봐야된다. 그러나 내가 전화 하는것 까지 잔소리를 해 대니 나는 전화오래 하기가 조심스러운데 상대방에서 얘기가 길어지면 통화후 영감과 싸움이 나더라도 길게 할 수밖에 없다. 그건 내 자존심이기도 하지만 영감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어쨌든 친구는 요양원에 가 있을려고 갔는데 냄새도 거슬리고 깨끗하지도 않고 그바람에 낮에 먹은 떡 하나가 문제가 생긴것 같은데 토사곽란이 생겨 끝내는 119를 불러야 했다 한다. 그러면서 먹지도 못..

카테고리 없음 2022.07.22

초복이다.

오늘이 초복이다. 그제는 큰놈이 소머릿국을 해놓고 불러서 먹고 왔더니 어제는 작은놈이 왕갈비탕을 사 주고 갔다, 복 땜은 단단히 했다. 어제 낮 미사후 진시장가서 회색실과 속옷을 사면서 작은 며느리 뭐라더라, 그 요새 짧은 치마밑에 입는 발이 없는 팬티스타킹 같은것, 시원하다길래 그것하나 사들고 아들놈 집으로 향했다. 생각으론 멀지 않았는데 허리아픈 이 할매가 걷기엔 몹시 힘이 들었다. 쉬어가며 걸어가니 가까운곳엔 횡단보도가 안 보이고 요즘 없는 육교가 보였다. 그 육교는 아들놈아파트 이층과 연결되어 있었다. 육교에 올라서서 전화를 하니 데릴러 나온다 한다. 계단에 주저 앉아 기다리니 아들놈이 나왔다. 무슨 비밀스런 곳에 가듯 카드를 갖다대길 몇번을 하고 아들놈 집에 도착했다. 나 같은 늙은이는 도저히 ..

카테고리 없음 2022.07.16

우리는 부자다

" 엄마, 필요한거 없습니꺼? " "내사 돈만 있으믄 된다 " 아들놈이 힘들어 지면서 매달 주던 용돈도 마다 하고 같이 고생하자 했더니 큰 돈 들어가는건 다 해결해 주는데...... 저녁 먹으면서 " 영감 우리 부자다, 그지요? " 영감이 고갤 끄덕 거린다. 돈을 벌면서 큰 아파트에 세단에 남보기에 부자 처럼 살때도 난 부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부끄러운 소리지만 아들놈들 병원 갈때는 병원비가 적게 나온다고 교만을 떤 적이 있긴 하지만 결코 부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 돈이 다 나가고 이 작은 집에서 노후 준비도 되지 않은채 기적처럼 두 아들놈 장가 보내고 두 늙은이가 적은 돈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제사 우리 부자다 하고 산다. 사는게 마음먹기라 하두만 정말이다. 지금 냉장고엔 육개장, 소고기, ..

카테고리 없음 2022.07.08

제일 큰 옷 주이소

MRI 를 찍었다. " 제일 큰 옷 주이소" 하니 " 크게 만든 옷이라 어지간 하면 다 맞습니다. 입어보이소" 한다 이 뚱뚱한 몸이 우째 들어간다. 반듯이 눕히고 두 귀를 막고 원통 안으로 들어가니 쿵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기분나쁜 냄새가 나는듯 하고 혓바닥까지 따끔거리는듯 하였다. 한 20분을 그러고 나는 마음 속으로 주모경을 계속 외우며 마음을 달랬다. 드디어 검사가 끝나고 의사와 면담이 시작 되었다. 의사가 "MRI 찍을때 똑 바로 누워 있으니 척추뼈가 제자리에 들어가 있네요" 한다. 과연 똑바로 누우면 허리는 편안하다. 움직이면 이 뼈가 뒤로 넘어가며 신경을 누르니 제대로 치료하려면 수술로 이 뼈를 고정시켜야 한다고 한다. 처음 의사 면담때 수술 말고는 선생님이 시키시는 대로 할께요 했는데 근본적인..

카테고리 없음 2022.07.01

아픈거는 기본 아입니꺼?

" 이렇게 마이 아픈데 와 병원에 안왔습니까? " " 아이고, 늙으면 아픈거는 기본 아입니꺼" 시어머니가 내 아이 낳는걸 보시더니 " 아이고 저래 허리를 틀면 나중에 허리 못쓰는데...." 하시두만 과연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틀어져 아프기 시작한지가 십년이 넘었다. 병원에 가서 진단 받고 시술 한번 받고 버티었다. 별 뾰족한 수도 없지만 허리 아픈거는 기본이라알고 좀 걸어야 되겠다 싶으면 등산 스틱을 짚고 다니고 성당 갈때는 억지로 걸어가고 성당엔 나보다 더 연세많은 할매들도 허리 꼿꼿하게 다니시는데 스틱을 짚고 가려니 부끄러워 지난주에도 갈때는 택시를 타고 올때는 세레나 형님과 걸어오느라 혼이 났다. 소문난 병원이라 엑스레이 찍는 방만 해도 여섯개 였다. 참 아픈 사람도 많고 그 많은 사람들 거의가 노..

카테고리 없음 2022.06.24

살아가면 살아진다

갑자기 골반뼈가 인정사정 없이 아파왔다. 평소에도 아침에 일어날때는 많이 아팠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견딜만 했는데 이제는 많이도 아팠다. 작은 아들놈에게 병원에 가면 보험이 나오냐고 물어보니 무조건 큰 병원에 가라한다. 돈 걱정 하지 말고.... 어찌 돈 걱정을 하지 않겠는가? 새끼돈 쓰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데... 마침 친구가 수술 했다며 전화가 왔다. 무릎인공관절을 넣었다고 한다.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친구인데 수술하면 편안하게 걷겠다고 했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어쨌든 보험회사를 다니는 그 친구 덕택에 잘 본다는 병원에 예약을 해 놓았다. 작은놈에게 연락을 했더니 잘 했다고 한다.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영감 친구들 모임을 내가 주선해서 남은돈을 공평하게 나누고 좀 남겨서 영감들 끼리..

카테고리 없음 2022.06.23

옥수수떡이 먹고 싶었다.

옥수수떡이 먹고 싶었다. 국민학교 다닐때 배급받아 먹던 그 고소한 옥수수 떡을 먹고 싶었다. 내가 궂이 떡이라 하는것은 부풀리지 않은 떡이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옛낙 떡을 판다해서 번호를 써 놓고 잊어버렸는데 어제 마침 보이길레 주문을 했다. 오늘 배달이 되었다는데 없었다. 토요일이라 알아보기도 힘이 들었는데 누가 가지고 갔나 싶어 안달을 하다가 내가 보낸 주소를 보게 되었다. 시상에.......... 이럴때마다 내가 빨리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집은 112호 인데 건너준 주소는 102 호였다. 102호 앞에가니 물건이 얌전하게 놓여 있어 가지고 왔다 내가 52년생인데 처음 국민학교 입학하니 컵을 가지고 오라 했는지 개인컵으로 따듯한 우유를 배급받아 먹었다. 2학년인가 3학년인가 부터는 옥수수..

카테고리 없음 2022.06.18

행복하자

사는게 지겹다. 하루종일 집 안에서 있다보니 이건 사는게 아니다 싶다. 남문시장가서 자투리 천을 끊어왔다. 한 마에 이천원. 싸다 세가지 색강으로 아홉마를 끊어왔다. 장마철때나 비올때 입을 여름 코트를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번 샀던 코트는 대전 언니가 보고 입어보더니 괘 안네 하길레 줘 버리고 나니 아쉬워서 싼 천으로 내가 만들어 보자 싶어 사 왔다. 잘 생각해서 이쁘게 만들어 봐야지. 영감은 안된다 했지만 유튜브로 공부해가며 잘 만들어보자. 세벌은 만들어 야지. 베이지, 회색, 붉은색, 이 세개만 있으면 내 죽을때 까지 입을수 있다. 그렇게 뭔가 하다보면 사는게 무료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 재봉을 체계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지난번 원피스 만들어본 그 솜씨로 이번엔 정말 잘 만들어볼 생각이다 나간김에 책..

카테고리 없음 2022.06.15

야웅이

" 엄마~~~ 엄마~~~~" 히안한 소리로 울어대는데 어디 아픈가 싶어 방문을 여니 쏜살같이 내 방으로 들어온다. 고양이란 놈이다. 정신이 없어지는지 아무데나 똥을 싸길레 같이 자지 않고 내 방문을 닫고 잤더니 문밖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대답이 없으니 이젠 베란다로 나와 내방 창문 앞에서 울어대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우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마치 엄마 엄마 하는것 처럼 애절하게 불러 댔다. 밤에 잘때도 따로 자지만 낮에도 난 내방에 들어앉아 혼자만 지낸다. 영감은 덥다고 창문을 열고 나는 추워서 내 방문을 다 닫고 혼자서 이것 저것 하다가 일이 있어 방문을 열고 나가면 야옹이란 놈은 어김없이 나한테 쫒아온다. 가끔은 그놈하는 짓에 내가 미안해져 안아주기도 하지만 잠간씩 들어왔다 나가는 내 방안에..

카테고리 없음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