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들어 제일춥다. 털코트를 입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 장갑까지 무장을 하고 버스를 타고 갔다. 그래도 앞자리는 없고 뒷자리 하나 끼어 앉아 미사를 드린다. 오늘 미사는 성가도 부르고 기도도 소리를 내어 정상적으로 드린다. 그래도 예전 같진 않다. 예전엔 성가대의 노래도 많고 화려하고 나도 있는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지금은 마스크 안에서 작은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한복을 입고 오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젠 한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빨리 세상이 변할줄이야..... 내 아이들이 가엾어 진다. 파란하늘. 푸른들판, 갖가지로 피어나는 야생화, 이 모든것들을 보기가 힘이 들어지고 전자오락에, 혼자서는 다닐수 없는 세상, 참..... 슬프다. 나도 예전 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