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50

오래 사는건 축복이 아니다.

몇년전인가, 아니다, 병원에서 1년6개월 만에 왔다 했다. 그때 계속 잇몸치료를 받으며 정기 검진을 했는데 가기 싫어서 가지 않고 집에서 내 나름 잇몸에 좋으라고 죽염으로 양치를 하고 조심 했는데 이즈음 잇몸이 자꾸 붓더니 어제는 어금니를 만져보니 흔들리기 까지 했다. 아침9시 예약전화를 했더니 10시에 오라한다. 갔다. 양치를 부지런히 했는데 와이러노 하니 의사왈 늙어서 그런거니 할 수 없습니다 그런다. 윗어금니 두개가 문젠데 우선 흔들리는것 부터 뽑아 봅시다 한다 마취주사를 놓는데 별로 아프지가 않다. 아...이빨이 단단히 탈이 났구나 싶었다. 마취 쇼크가 있는 나는 약을 조금씩 두번을 넣는다. 숨이 차고 떨리고.... 죽을것 같은 고비를 넘기고 늙은이는 금방 뽑힌것 같다. 마취가 풀리면서 얼마나 아..

카테고리 없음 2021.11.29

건강검진을 받다.

건강검진을 받았다. 마침 집가까이 새병원이 개원을 해서 멀리 갈것 없이 영감하고 둘이 예약을 하고 드디어 당일이 되었다. 영감은 수면으로 위, 대장내시경을 하고 나는 비수면으로 위 내시경만 했다. 젊은 의사가 나이가 우리 아들 또래 같아서 물어보니 작은놈 하고 나이가 같다. 아무렴 젊은 의사가 더 잘 하겠지 하고 마취없이 위 내시경을 시작 했는데 꼼꼼하게 봐준다더니 역시 힘이 들었다. 입에다 채운 파이프 같은곳으론 트림이 연신 나오고 뭔가가 뱃속에 들어가는 느낌이 오고 미리 맞은 진통제 때문인지 아프지는 않은데 표현하기 힘든 고통이 있었다. 그제 부터 죽을 먹고 힘들게 내시경을 하고 나니 온 몸의 힘이 다 빠져 버렸다. 유방암 검사를 할때다. 간호사 아가씨께 나 이거 많이 아프고, 이젠 죽어도 괜찮으니 ..

카테고리 없음 2021.11.26

가을은 슬프다

호박죽을 끓였다. 호박을 잘게 썰어 어제 오후에 푹 삶아 두었다. 쌀도 씻어놓고 냉동실에 불린콩도 내어 놓았다. 영감은 싫어 하지만 큰 며느리는 이 호박죽을 좋아 하는것 같아 그제 아들놈집에서 오는길에 호박 한 덩이를 사 왔던것이다. 끓이다 보니 찜솥으로 한 솥이나 되었다. 앞집에 한 냄비를 주고 아들놈 집에도 거의 반이나 가져다 주었다. 두 손자도 주니 맛있게 받아 먹는걸 보고 집으로 왔다. 버스를 타고 오가는 길에 보니 집앞 큰길에는 벗나무가 곱게 물들어 있었다.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곱게 물든 잎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고마운 나무다. 시민공원앞길에 선 은행나무도 드디어 고운 노란빛으로 물들고 공원안 단풍잎도 빨갛게 물들고 백합나무도 이젠 지쳐가는지 그 붉던 잎 색갈이 옅어지며 숱이 점점 적..

카테고리 없음 2021.11.20

산 넘어 산

작은언니가 전화가 왔다. "여기는 많이 춥다, 따듯한 기모바지 세개, 기모내의 좀 사 보내주라, 힣야, 조끼도 하나 보내주까? " 허리가 아파 시장에 돌아다니진 못하고 인터넷으로 검색 하며 홈쇼핑도 자주 봤다. 팔십 할매라도 몸빼바지는 안 입을거고 기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입으면 매무새가 별로라 홈쇼핑것이 조금 나을것 같아 전화를 해서 얘기해 주려는데 옷을 사 보내달라고 해 놓고 전화를 도대체 받지 않는다. 옷 사달란지가 일주일이 넘는데 아직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젠 포기를 하고 언니 주려고 만든 조끼도 그냥 싸 두었다. 이해가 안간다. 전화를 받아야 옷을 사든 말든 할건데 도대체가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전화를 해도 항상 할말만 하고 안부묻는 말은 한 마디도 않는다. 그래도 손 아래라 안부전화를 ..

카테고리 없음 2021.11.18

할매는 아프다

그제도 손자를 보러갔다. 손자놈이 매일갇혀 산다싶어 업고 큰 놈 유치원까지 따라갔다가 마을 장도 한바퀴 돌아서 왔다 손자놈은 등뒤에서 좋다고 발을구르는데.... 집에와서 기저귀를 보니 응가까지 해놓았다. 한팔로 끼고 화장실 가서 똥꼬를 씻기고...... 녀석이 이젠제법 무겁다. 놀다가 일어서더니 어라, 뒤뚱거리며 열걸음을 걷는다. 때가 되니 할 건다한다.이쁜 놈.... 문제는 집에와서부터 였다. 허리가 아픈데 손자놈 무게가 내 허리에 과했던지 너무 아픈것이다. 늙으면 허리아프고 무릎아픈건 당연하다며 참지만 오늘 아침엔파스를 세개나 붙였다. 점심약속이있기 때문이다. 손자는 이쁘고 몸은 부딧끼고 안 봐줄수는없고 그까짓거 일주일에 이틀, 서너시간만 봐주면 되는데 내 몸이 문제다 건강검진을 걱정하다가 집가까이 ..

카테고리 없음 2021.11.13

이만하면 충분히 행복하다

어찌어찌 일어나니 10시반이다. 이렇게 늦은잠은 생전 처음이다. 어제 대구 친구들이 온다해서 다대포로 오라하니 요즘 네비덕택에 다 늙은 할매들이 잘도 찾아왔다. 나도 다대포는 오랫만이라 가을구경이나 하면서 느긋하게 버스를 타고 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가을 보다는 시내구경을 더 하게 되었다. 예전 장사를 할때는 많이도 돌아다녀 부산 지리는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가는곳마다 빌딩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구약의 바벨탑이 생각날 정도다. 예전 나즈막한 집들은 다 없어지고 또 그 지역에 오손도손 살던 원주민들도 그놈의 돈에 쫒겨 고향에서 내 몰리고 하는 지금의 이 아파트들을 나는 좋아할수가 없다. 나 역시 아파트에 살지만 여기로 온지 이십년이 넘었지만 아는 이웃이라곤 두어집, 목례라도 하..

카테고리 없음 2021.11.03

어른노릇 힘든다

큰놈이 아버지께 장난감 총를 주면서" 아부지, 엄마보고 쏘세요!" 영감이 방아쇠를 당겼다. 순간 돈이 총에서 막 튀어나와 온 방안이 돈으로 덮힌다. 아들놈이 한달전 부터 이 총을 사 놓고 엄마생일만 기다렸단다. 장난 좋아하는 아들놈은 재미있어 죽는다. 티본 스테이크로 생일 파티를 하고 큰놈도 케익을 준비해 놓고 작은놈도 케익을 사왔다. 작은놈은 이 티본 스테이크를 처음 먹어본다고 맛있다고 작은며느리와 둘이서 정말 맛있게 먹는다 며칠전 아들놈이 티본 스테이크를 22조각을 가지고 왔었다. 정육점 하는 친구가 구매할때 같이 구매해서 완전 원가로 가져왔는데도 40만원어치라 하는데 나도 처음보고 처음먹어 보는데 아들놈은 그걸 세등분 해서 우리집 저집 처가집 그렇게 세등분을 했는데 나는 7개를 가졌다. 근데 아들놈..

카테고리 없음 2021.10.29

"니는 뭐 해 줬노? "

친구가 그랬다.뭐라도 하라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뭐라도 하란다. 뭘 할꼬? 쿠팡에 보니 건반이 싸던데...... 야옹이란놈 잔소리는 안할랑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더니 이제 손자놈 보는것도 힘이 든다. 그래도 힘 자라는 것 까진 도와줘야지 어른노릇 하기 참 힘든다. 우선은 남문시장가서 자투리천을 사서 겨울에 등줄기 시릴때 입을수 있도록 인경엄마걸 만들고 내 것도 하나 더 만들까 싶다.작년 부터는 등줄기가 시려서 따듯한 천으로 하나 입었더니 요놈의 고양이 털이 오만데 다 붙어서 고양이 한 마리가 이렇게 온 집을 털로 뒤덮을줄이야.... 옷, 이불 등을 살때는 고양이 털을 꼭 생각해야 한다 내 어릴적 집은 산 밑에 집옆,집뒤로는 논이 있었고 산으로 올라가면 야산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산옆 비오는..

카테고리 없음 2021.10.27

또 하루가 ........

영감과 가까운 친구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다. 전철을 타고 일광역에 내리니 차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 참, 고마운 부부다.그 친구는 공무원을 했는데 내가 한참 힘들때 보너스 탔다고 나눠 먹읍시다 하시며 내게 봉투를 주셨던 친구이다. 두 부부가 다 어질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때의 그 마음씀을 나는 내 가슴깊이 간직하고 그 은혜를 갚을 기회를 보고 있다. 남편은 그렇게 깊이는 생각하지 않는것 같지만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점심을 먹고 집에오는 길에 큰놈이 전화가 온다. 집에와서 기다리고 있다 한다. 에미 마음에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자하니 남편은 그냥 가자 한다. 아들이 집 주차장에서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영감은 그냥가자 하니 이해는 안 가지만 그냥 ..

카테고리 없음 2021.10.22

자비를 베푸소서

아무 의미없는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 두 영감 할매가 서로서로 니 없이는 안된다 한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필요때문인것 같다. 사랑이 아닌 의무, 필요, 예전 어른들 말씀따나 그놈의 더러븐정때문일까? 방을 따로 쓰면서 부터 더 심해진것 같은데 남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편과 같이 앉아 얘기 하다보면 숨이 막혀 올때가 많다. 어제저녁 에도 티비를 보니 어린 아이가 노래를 잘 하니 남편 하는 말이 " 저런딸 하나 있으면 가만 앉아 있어도 되겠다" 한다. " 부모가 그러면 되능가? 그래도 돈도벌고 아이한테 도움이 될 생각을 해야지, 자식돈이 얼마나 아픈돈인지 아능교?" "아이고, 그냥 한번 해 본소리를 가지고 또 그란다. 내가 말을 못하겠다" 내 가슴이 먹먹해 온다. 물론 같이 하던 사업이 망해서 너무 ..

카테고리 없음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