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야, 이젠 누나가 마음을 좀 풀어봐라" 사촌 동생의 전화다. 화성으로 이사 간다는 오빠와 저녁식사를 하고 마음이 심란해 나한테 전화를 하는가 보다고 옆에서 올케가 말한다. 열살때 양부모가 다 돌아가시고 우리집으로와 같이 큰 동생은 그당시 우리 형제들이 한 형제처럼 대해주어서 그게 고마워 우리 형제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나한테 말 한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우리는 같은 피를 나눈 형제처럼 잘 지냈다. 거기에는 엄마의 말씀도 한 몫이 되었을 것이다. 동네 할매들이 "아이고, 하나도 아이고 둘을 우째 키울꼬? 어려분 형편에...." 엄마는 그랬다. "뭐, 딸 하나, 아들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하면 되지...." 아버지의 박봉으로 졸지에 두아이가 더 생겼으니 엄마도 각오를 단단히 하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