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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다

드디어 백신을 맞았다. 부작용이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 죽어도 아깝지 않은 내 인생을 생각하며 큰마음을 내었다. 남편과 둘이 오후 4시로 예약하고 주사맞고 타이레놀을 처방받고..... 주사맞은 팔이 무겁고 아프고 밤엔 몸이 약간 가렵긴 했지만 열도 통증도 없었다. 다행이다.....언론에서 괜히 호들갑을 떤건 아닌지........ 오늘은 참으로 오랫만에 합동레지오를 했다. 레지오를 하고 같이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루시아 형님댁으로 갔다. 혼자 사시니 외로워서 그런지 우리가 말할 사이도 없이 말씀을 하시는데 마음이 좀 안되었다. 안그래도 미사중에 신부님께서 요 앞자리에 앉아 미사 드리던 분이 혼자 고독사를 하시고 하나있는 아들이 외국에 있어 아직 장례식을 못치르고 있다고 하셨다. 사회적으로 이 고독사가 문제..

카테고리 없음 2021.06.02

넋두리

아들놈이 사라던 바지락으로 칼국수를 끓여먹으니 어찌나 더운지 올해 처음으로 손풍기를 돌렸다. 내륙지방 출신인 우리 부부는 해물은 즐겨 먹지 않는데 큰 며느리는 바닷가가 고향이다보니 해물로 음식을 자주 해 먹는 모양이라 아들놈도 이젠 며느리 손맛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오늘 저녁 마트에 가서 칼국수를 사고 두부도 사고 호박도 사고 오늘길에 영감 담배까지 사서오니 안그래도 아픈 허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속으로 약이 올랐다. 혼자 말로 "누가 알겠노?" 하고 설거지 까지 마치고 나서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 놓는데..... 젊을때부터 일이란 일은 혼자 다 해야 했던게 새록새록 생각나는게....... 새벽부터 일어나 밥해먹고 출근하고 저녁에 집에오면 또 저녁해 먹으면 남편이란 사람은 티비보다가 잠자고 나혼자 청소, 빨..

카테고리 없음 2021.05.27

맞아야 하나, 미뤄야하나?

세달만이다. 이놈이 나를 보고 웃기 시작하는게...... 이젠 지 에미가 나가는걸 봐도 그냥 나하고 논다. 티비의 핑크퐁 덕인진 모르지만 아무튼 짜쓱이 이제사 마음놓고 이 할미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 이제사 이 할미가 믿어지는 모양이라.... 다행이다. 머리를 내 뺨에 대고 부비부비를 하지않나 이 할미 코와 입을 잡고 흔들지 않나, 그래, 갖고 놀다가 지자리만 갖다놔라, 며느리가 그 말을 듣고 웃는다. 잠시의 외출도 이젠 마음놓고 나갈수 있으니 지도 마음이 편하단다. 티비를 보며 신이 나면 뛰기 시작하는데 늙은 할미는 팔이 아프다. 내 새끼 크는건 보지 못하고 손자가 무릎으로 기어 보겠다고 용을 쓰는걸 보면 얼마나 이쁘고 신기한지..... 배밀이도 힘들게 하더니 무릎으로 기는것도 발바닥이 까질정도로 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1.05.20

이상한 꿈

""희야, 김서방 옷이 와 저모양이고? 옷좀 갈아 입혀봐!" 내 느낌에 초상집에 가는것 같아 옷을 찾아 보았으나 적당한 옷이 보이지 않았다, 밖에 나가보니 배에 남편이 요즘 입는 감색 점퍼를 입고 불안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배는 쾌속정 처럼 빠른 속도로 가는것 같았고 내 느낌에 형부도 같이 앉아계신것 같았다. 또 죽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는데 형부가 내게 말을 했고 또 그 배엔 형부도 같이 앉아 계신것 같았다. 불안했다. 꿈을 자주 꾸기도 하지만 어떨땐 아주 복잡한 꿈을 꾸고 나중에 보면 개꿈같기도 한, 자면서 꿈을 자주 꾸며 꿈속에서 말을 하면 말이 입밖으로 나와 어떨땐 입에 테이프를 바르고 자기도 하니 이 꿈도 새벽녁에 잠시 꾼 꿈이라 믿고 싶지도 않지만 믿을수도 없긴 하다. 그러나 불안은 ..

카테고리 없음 2021.05.09

평화를 주옵소서

어른노릇 하기가 참 힘들다. 요새 아이들은 영양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머리도 좋은것 같다. 큰 손자놈이 말은 잘 하는데 발음이 시원찮아서 교정을 갔다올동안 일주일에 두번 두어시간 작은 손자놈을 돌보기로 했다. 문제는 이 작은 손자놈이 이제 7개월 들어서는데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내가 가면, 내 얼굴만 보고도 울기 시작하는것이다.이 할미가 가면 지 에미가 사라지는걸 알아차리고 울뿐 아니라 잠이 와도 안잘라고 애를 쓰다가 센타가는 유모차 안에서 억지로 잠이 드는 것이다.집에서 에미없을때 깨면 울기 시작 하는데 지에미가 올때까지 울어대는데 나는 온몸이 땀으로 함빡젓어 어쩔줄을 모르고 업었다, 안았다 티비를 틀어주다 하는데 그래도 티비가 제일인것같다. 어린이 프로 보는게 습관이 안된 나는 그놈의 핑크퐁을 틀어 줘..

카테고리 없음 2021.05.03

허전하다.

허전하다. 필사가 끝난다음 낮시간이 티비나 컴퓨터로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한참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뭔가 또 다른 뭔가가 해 보고 싶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고 싶은게 없는것 같다. 또 자신도 없다. 이젠 생활비도 넉넉지 않으니 더 용기가 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몸도 따라주지 않는다 69세때와 70은 몸상태가 확실히 다르다. 일을 하기도 싫고 좀 하고나면 몸이 극도로 피곤해진다. 제대로 된 운동을 할수 없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밀어내는 운동을 좀 했는데 무릎이 급격하게 힘들기 시작했다 허리도 더 많이 아파와서 등산스틱을 짚고 다니기 시작했다. 어제는 우리 레지오가 청소 담당이었는데 어쩔수 없이 가서 미사도 드리고 교무금, 봉헌금도 지갑에 있는 그대로 ..

카테고리 없음 2021.04.18

필사가 끝났다.

드디어 신약성서 필사가 끝났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그 제자들과 후대의 사람들이 적은 것이다. 그래도 내 따나 정성을 다 한다고 적는게 글씨꼴이 말이 아니다. 원래도 잘 쓰는 글씨는 아니지만 이제는 글씨를 쓰다가도 가끔씩 손길이 내 마음과는 달리 옆으로 휙휙 지나가니 예전 할머니들의 글씨가 꼬불랑거리던게 이해가 되었다. 경험을못하면 절대로 알수가 없으리라. 늙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면서도 그럴때면 약이 오른다 그래도 네달정도 걸려서 쓴게 빨리 쓴것 같다. 묵주기도는 제쳐두고 성경만 썼으니 성모님껜 좀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당신 아들얘기를 쓰니 이해해 주십사 하고 써나가고 묶어서 어설픈 책 모양이 되었다. 마음먹었던것 한가지를 해결했으니 게을러 지지않게 뭔가 또 시작을 해야 되겠는데 사놓고..

카테고리 없음 2021.04.11

주절주절.........

아들놈들이 그놈의 너튜브를 보지 말라고, 매번 말해도 이건 중독된 사람처럼 아침에 일어나면 너튜브 부터 틀게된다. 방송매체들의 뉴스를 믿지 못하기도 하지만, 허긴 너튜브도 못믿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뉴스를 보다가 아들놈들이 하도 믿지마라 해서 봄이기도 하고 들나물을 소개하는 프로들을 봤다. 갈퀴나물이란게 있는데 맛있다고 해서 어제 아침 산에 간김에 갈퀴나물, 화살나무순, 광대나물등 산나물들을 뜯어와서 데치는데 나물향이 역겨워 다 버리고 말았다. 이젠 다시는 나물을 욕심내지 않을거다. 그래도 집 베란다밑 쑥이 얼마나 탐스럽던지 기어이 다 뜯어서 데치고 쌀을 물에 불려 놓았다. 내일 아침일찍 방앗간에 가서 절편을 만들어 놓고 영감 입 심심할때 먹으라고 냉동실에다 몇개씩 포장해서 넣어놔야 겠다. 저녁을 먹고 ..

카테고리 없음 2021.03.30

오락에서 인생을 배우다

오늘도 성당을 가지 않았다. 마음속으론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손자놈 핑계를 댄다. 혹시 다른데서 전염이 되어 확진 판정이 났다 해도 아들놈과 남편은 틀림 없이 성당을 핑계댈게 분명하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가기도 겁이 난다. 집에 모신 성모님과 예수님 고상을 뵙기도 미안해진다. 그래도 할수 없다. 그러면서도 어제는 양산의 영감친구내외와 언양까지 밥먹으로 가자고 서면까지 나갔다 왔다. 서면에서 친구분이 급한 일이 생겨 다음으로 미루자는 전화를 받고 돌아서서 영광도서에 가서 책 두권을 사고 나온김에 부전 시장을 들리기로 했다. 이제 생각하니 남자와 여자가 이렇게 다를수 있나 싶다. 어제 시장에 가니 생선전이 많이 생겨 있었는데 한 점포에는 참돔이 그것도 내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올듯한 큰 돔이 15000원이라..

카테고리 없음 2021.03.23

어지러운 세상

세상이 어지럽다. 집값은 내가 봐도 거품 덩어리 인데 자식놈들은 둘다 빚을 내어 집을 샀다. 조금만 더 기다려 봐주면 좋을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목구멍 까지 올라오는걸 애써 참는다. 애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애기를 낳지 않고 그냥 살고만 있는데, 이렇게 인구도 자꾸 줄어가는데 농지를 개발해서 집을 짓고 공장을 짓고........ 사람들의 욕심이 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혼자서 독식 하려는 그 어리석음이 이세상을 완전히 진흙탕으로 만들어 버렸다. 명지. 낙동강변 그 넓은 농지를 쓸데없는 공원, 자전거길을 만들었는데 별 효용성을 모르겠다. 일부, 자전거 타는사람, 일주일에 한번쯤 운동하는 사람........ 가성비는 몇프로나 될까? 덕택에 요즈음 파 한단에 7000원을 주고 사 먹는다. 어쩔수 없..

카테고리 없음 202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