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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

짜슥,이 할매 섭섭하게 낮을 가린다. 지 에미는 지가 자는 동안에 볼일 보러 나가고 눈을뜨니 낮선 할매가 있으니 울기 시작했다. 아무리 달래도 안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있는껏 소리를 지르며 우는데 우유를 먹이니 자고 일어난 뒤라 먹는데 흐느끼면서도 우유는 잘 먹었다. 우유를 먹고 나니 지형이 나오니 그래도 아는놈이 있다고 마음이 놓이는지 울음을 멈춘다. 똑똑하다, 벌써 얼굴을 가리다니.... 뒤집기도 시작하고 ...... 낳으니 크는건 금방이다. 지 형 하고는 안 닮은것 같더니 머리를 깎고나니 똑 같다. 눈이 형보다 조금 작은것 외엔 똑 같다. 아무렴, 한공장 제품인데... 하고 며느리하고 둘이 웃는다. 어린것들은 무엇이나 이쁘고 사랑스럽다. 잘 생긴것 같지 않은 손자지만 내 눈엔 한없이 사랑스럽다. ..

카테고리 없음 2021.01.13

새해가 열렸다.

남편의 생일모임을 끝으로 우리집안의 일년 행사는 다끝났다. 둘째손자가 너무어려서 또큰아들네에게 가서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손자놈 이 생일축가를 부르고 촛불을끄고...... 애들 힘들다고 일찍 집에와서 두늙은이가 우리집이젤이다 하고티비를 보다 잠이들었다. 코로나로 콕박혀 사는 이좁은집의 삶은 가끔씩은 너무 허무하고 가끔은 늙어있는 내가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 살 날이 얼마남지않은것이 고맙다가 내자식들과 손자들을 생각하면 그애들을 걱정할수밖에 없다. 그것또한 그 애 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불안한미래를 걱정함은 모든부모들이 갖고 사는 것일게다 올겨울은 김장도 담지않고 남편친구에게 우거지를 많이얻어 소금과 고추씨로절여놓았다. 예전에시장바닥에서 우거지를줒어다 먹었다 하두만 돼지등뼈를 푹..

카테고리 없음 2021.01.03

우야겠노?

이른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어봤다. 세상에나, 박스네개가 가지런히 포개져있었다. 먹을것이 없어 시장엘 가려니 무거워서 들고 오기가 힘드니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가끔하던 온라인쇼핑을 헸다. 다른날은 돈이 좀 나가는걸 했는데 오늘은 두부한모, 계란한판, 양파, 김치찌게용 돼지고기를 주문해 봤다. 포장을 뜯으니 두부한모가 나오고 아이스팩이 나오고 상품을 보호하기위해 뽁뽁이로된 안포장이 나오고 바깥포장도 뽁뽁이가 붙어있는 포장지 였는데 물건을 이중삼중으로 싸서 야무지게도 보냈다. 이거 포장지값이나 나올라나 싶다. 그렇게 신경써서 보내주는 그 물류회사가 참으로 고마웠다. 덕택에 나는 이 추운겨울에 시장에 안가도 되고 아픈 무릎으로 캐리어를 끌고 오지 않아도 되었다.며칠동안은 이걸로 먹을수 있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0.12.15

어찌 어찌 살아 지겠지....

며칠전 보다 500g정도가 빠진것 같다. 아날로그 체중계는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눈금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궂이 다이어트를 하진 않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몸무게가 내려가는지 모르겠다. 그놈의 바이러스 때문에 내리 집 안에서 뒹굴고 있는데 뭐가 어찌되었던 몸이 가벼워진다는건 좋은것 같다.혹시나 내가 모르는 질병이 있는진 모르지만 병이 있대도 걱정이 안 되는것 같다. 어차피 이무거운 몸을 내려놓고 다음세계로 가는건 정해진 코스이니 하느님, 성모님 손을 잡고 가면 될것이다. 둘째 손자는 큰놈을 닮았는지 웃으면 눈이 감기는것이 큰눈을 가진 제 형과 그래도 닮은 구석이 많았다. 암, 한 공장 제품인데.... 하고 며느리와 한바탕 웃는다. 아이를 낳..

카테고리 없음 2020.12.10

다시 서기가 되다.

다시 서기가 되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퇴단 하려 하였으니 내가 퇴단하면 일 할 사람이 없어 호도반납을 해야 된다해서 성모님께 기도했다. 엄마요, 나는 어리석어 잘모르니 잘 알아듣게 말좀해주이소.... 갑자기 우리 레지오의 역사가 생각났다. 도대체 이 레지오가 몇년이나 되었을까? 세상에 삼십년이 넘었다. 이런 레지오를 없애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났다. 서기를 십년넘게 했지만 또다시 서기를 하기로 하고나니 성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가셨다. 성모님이 하라고 보내주신 팀인데.... 일주일에서너번 너튜브로 미사를 드리고 가끔 묵주기도를 드리는게 너무 성의가 없는것 같아 성경 쓰기를 하기로 했다. 하루 한 시간 정도쓰기를 하고 온라인 미사라도 좀 자주 드리고 ....... 근데 성당에서 맡던 그 향..

카테고리 없음 2020.11.22

생일아침

아침부터 카톡이 온다. 보니 생일축하 카톡이 친구들로 부터 오기 시작 하는 것이다. 잘 키워주지도 못한 아들들이 어제저녁 큰놈 집에서 중화요리로 생일잔치를 하고 내 생일 이란걸 잊어버렸다. 그깟 생일이 뭐 대단하다고......... 잘 살아온 것도 아니고 자식을 잘 키워놓은것도 아니고 뭣하나 이루어 놓은것 없는 69년이 기쁘지도 않고, 이젠 갈날이 더 가까운것을 더 기뻐하는 내가 별나다면 별나다. 손자놈은 내가 가면 자고 가라 한다. 가만 보니 할매가 지 동생을 봐주니 지에미가 지하고 놀아주니 할매가 있으면 좋다란 생각을 갖고 있고 또 할아버지는 아무 도움이 안되니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느끼고 있는것 같다. 내가 할매할배 하고 다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니 그건 싫다 하는걸 보며 이 어린것이 벌써 ..

카테고리 없음 2020.11.08

이 아름다운 가을을 주셔서........

작심하고 등산스틱을 짚고 공원으로 향했다. 내 눈으로 가는 가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원 서쪽끝에서 오리를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햇살이 좋아서인지 오리는 연신 물속을 들락거리며 목욕을 하고 나는 이름모를 가을꽃들을 보았다. 하느님요, 세상을 우째 이리 아름답게 만드셨능교? 하면서.... 거대한 졸참나무 를 보았고 나뭇잎을 떨구는 느티나무와 마로니에 그리고 은행알를 다 떨구고 이제사 할일을 다 했다는듯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기 시작하는 은행나무와 붉게 타 들어가는 단풍잎, 화살나무잎이 그렇게 곱게 물이 드는줄도 처음 알았다. 넓은 잔듸밭을 가로지르는데, 바이올린을 가져와 이 넓은데서 연습하면 아무도 못듣겠다 싶었다. 다음엔 자리를 가져와 이 넓은 잔디밭에 누워 따듯한 햇살을 즐기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카테고리 없음 2020.10.29

잠 과의 싸움

찐찐 찐이야, 정말찐이야,진짜가 나타났다 지금! 낙동강 강바람에 치마폭을 스치며.............. 나이는숫자,마음이진짜, 아모르파티...... 어이구 힘들어 , 아들 둘을 데리고 힘들 며느리를 생각하며 간 아들집 아닌게 아니라 이제 60여일을 지난놈이 찡찡대고 있었다. 큰놈은 큰놈대로 에미에게 매달려 있었고.... 우유를 먹이고 업었다, 이 뚱마담의 등이 얼마나 포근 하던지 금방 잠이 든다. 내려서 눕혀 놓으니 이미 사람의 손을 많이탄 이놈은 금방 깨어서 소리를 질렀다. 바운서에 눕히고 이 할미가 재롱을 떨었던 것이었다.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어가며 춤을 춰댔더니 이 어린놈이 같이 손을 흔들고 옹알이 까지 하면서 이 할미의 재롱에 응답해 주었다.늙은 할미는 숨이 차도록 재롱을 떨고 집에왔..

카테고리 없음 2020.10.26

허무한 저녁

벌써 하늘이 어두워졌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해가 반짝일때는 밖으로 나가 저물어가는 가을을 보고 싶었다. 근데 오늘처럼 밖엘 한번도 나가지 않은날은 이렇게 해가지면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한것이 없어 허무해져 울고 싶었다. 뭘 대단한걸 하지 않아도, 성당에만 다녀와도 뭐라도 해 낸것처럼 자연스럽게 땅거미를 받아 들이고 그날이 마무리 되곤 했지만 이런날은 또 이렇게 허무하게 하루가 가는구나..... 하고 혼자 슬퍼지곤 한다. 뭔가 하고 싶어지긴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또 하기가 싫어진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그저 남편이 건강 하기를 내 후손들이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내 자식들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알아가기를, 내 죽을때 주님이 함께 해 주시길....... 더 생각할 것이 없는데, 그래도 이젠..

카테고리 없음 2020.10.21

내면의 소리

며늘이 애 둘 보기가 힘들것 같아 호박죽을 끓여 싸들고 갔다. 큰손자놈은 내가 가기만 하면 공룡, 귀신사전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설명을 해댄다 이름은 뭣이고 무엇보다는 세고 무엇보다는 약하고 설명을 하는데 끝이 없다. 하루는 듣다가 지쳐서 손자에게 그랬다. "지안아, 할머니는 여자라서 이런거 안 좋아해,그리고 관심도 없어," 그 다음부터는 날 붙들고 그러지를 않았다. 짜쓱 말은 기가 차게 알아듣네. 오늘보니 한글을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거의다 읽어 내려갔다. 지 에미가 동생까지 보느라고 지한테 소홀한지 오늘은 할머니 자고 가라한다. 지 동생도 좀 봐주고 내일 지 장난감 친구도 더 소개해 주겠다면서.... 할아버지 밥은 우야꼬? 하니 할아버지가 직접 요리해 잡수시면 되지 않느냐 한다. 머리가 우찌그리 잘 돌..

카테고리 없음 20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