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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힘들다!

어제도 작은 손자놈을 봐주러 갔다. 문을 여니 큰 며느리가 반갑게 맞아준다 작은놈은 엎드려 양팔을 옆으로 벌려 비행기처럼 해가지고 바로 앞의 장난감을 보며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를 내며 지 딴에는 한창 재미있게 놀고 있던 참이었다. 내가 안녕! 하니 이렇게 보더니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이 할매만 왔다 하면 조금 있다가 지 에미가 없어진다는걸 기억 하는것 같다. 그래, 울어라, 할미가 오면 엄마가 없어진다고 기억하는게 얼마나 신통 한지, 머리는 좋은것 같다. 에미,애비가 다 머리가 좋으니 그놈도 분명 머리가 좋을 것이다 이제 여섯달 된놈이........ 딸이 없이 아들만 둘 낳았으니 시쳇말로 목메달이라 하두만 참, 사는 재미도 없다. 작은놈에게 전화를 걸어 반찬거리 가져가라 하니 필요 없단다. 속 마음은 ..

카테고리 없음 2021.03.11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당을 못간지, 아니 안간지 일년이 넘는것 같다. 오늘도 일요일, 나는 유튜브로 부산에서 하는 미사를 드렸다. 성체는 모시지 못해도 내 안에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생각을 하며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살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나를 세레나 형님은 못마땅해 혀를 끌끌 차지만 나는 당당하다. 80년 양력으로 1월초 음력 섣달 스무여샛날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다. 둘째놈이 내뱃속에서 아홉달 이었고 큰 올케도 출산을 오늘 내일 할때 갑자기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 혈압이 많이 높았던 엄마가 조심 한다고 했지만 큰 언니 집에서 외손자 넷을 돌보며 살림을 살아주시던 엄마가 그렇게 갑자기 가셨다. 결혼하고 햇수로 3년째 였다. 남편과 사는게 너무 힘들었던 나는 엄마를 많이 의지하고 살았다. 남편얘기를 하면 엄마는 도리어 나..

카테고리 없음 2021.03.07

내 아들이 더 이쁘다!

봄이 오고 있다. 새파란 풀들이 마구 올라온다. 아니, 약재들이 마구 올라오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기관지천식, 만병통치약들이 한약방이 아니고 들에 지천으로 깔려 피어나고 있다. 언젠가 부터 이 전통 약재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욕심이 났다. 돈도 들지 않고 내가 좀 수고 하면 될것 같아서... 땅빈대를 비롯해 몸에 좋다는 약재들을 들에서 캐 모으고 말려두기 까지 했다. 영감이 욕심을 내더니 좀 다려달라 해서 이것 저것 넣어서 두되 주전자에 끓여 주었다. 약처럼 먹는게 아니고 물 마시듯 먹으라 했다. 다려 주면서도 뭐 큰 효과가 있으랴 하며 너댓가지의 풀을 끓였다. 근데 영감이 몇해전 처럼 소변 색갈이 붉다며 병원에 가자 해서 메리놀 비뇨기과로 갔다. 여러가지 검사를 해놓고 집으로 버스를 타고 오는..

카테고리 없음 2021.03.06

울고 싶은날

영감쟁이, 아직도 큰 소리만 치면 이기는줄 알고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 지른다. 별일도 아닌데........ 작은 손자놈 봐주러 못가면 빨리 전화를 해주지 그렇게 임박해서 전화를 한다고 소리 지르는데.... 손자놈을 봐주러 가기로 약속을 해놓고 그놈의 감기가 안떨어지고 아침부터 영감하고 한바탕 해서 밥도 안먹고 그래서 그런지 어지럽기 까지 했다. 할수 없이 며늘에게 전화하고 영감에게 못가겠다고 했더니 이 영감이 빨리 연락 안 했다고 내게 소리를 지른거다. 설겆이를 하면서 나혼자 '어느 엄마가 자식도와주는거 싫다할까' 했더니 말꼬리 붙들고 늘어진다고 큰 소리를 질러댔다. 이해가 안갈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나에게는 자존심따위는 없는것 처럼 뭘 묻고 할때가 아직 가끔은 있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1.02.27

이게 아닌데....

엄마!! 와? 엄마, 내 근태집에 고기 큰거 한덩어리 사서 냉동실에 넣어 놨으니 엄마, 아무때라도 가서 먹고 싶은 만큼 그냥 가지고 가소, 오이야, 고맙다 근데 얼마나 많이 사 놨는데 그라노? 친구놈이 고기를 살때 같이 사서 도매금으로 사서 넣어놨으니 마음놓고 갖다 먹으란다. 짜쓱, 저거 아부지 소고기 좋아하는건 알아서...... 아부지 고생했다고 입속의 혀처럼 해 주더니...... 예전 아이들 어릴적 미군부대 근처 살때 미제 소고기를 덩어리째 사서 냉동실에 넣어넣고 애들에게 원없이 먹였는데 이놈이 그때 생각이 났능갑다. 우리 아부지 부잣집 아들로 나서 고생 많이 했다고 아부지 한테 잘 해 드리겠다고 정말 입속의 혀처럼 아부지 한테 잘 하는놈이다. 생긴건 귀공자 처럼 생겼는데 우째 팔자가 그런지 내 아들..

카테고리 없음 2021.02.22

에이구~~~~~

어라, 바람이 많이 부네, 우야꼬? 늙은 할매 감기 걸릴라, 집으로 돌아올려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공원으로 갔다. 넓은 잔디밭을 가로 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넓은 잔디밭을 울타리를 쳐놓고 뭘하려는건지..... 찻길로 돌아돌아 개울이 있는, 내가 기어이 보러간 영춘화가 있는 길로 접어 들었다. 개울에 모래가 쌓여 버드나무씨가 날아와 버드나무가 많이 생겼는데 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있었다. 군데 군데 영춘화가 노랗게 반기고 있었다. 개나리보다 더 빨리 피어 더오래 피어 있는 영춘화를 처음 본 순간 부터 좋아하게 되어 봄이면 꼭 보려 애를 쓴다. 개울엔 물고기도 많았지만 오리도 많았고 또 황샌지 뭔지 모르지만 하여튼 다리길고 목이 긴 새도 한마리 보였다. 참 좋은 곳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이 더 애..

카테고리 없음 2021.02.16

갱희야, 올해는 좀 더 잘살재이.......

설이 지났다. 아들 사형제의 세째 며느리였지만 명절을 지낼땐 힘이 들어서 이런 명절은 말라꼬 만들었노? 하고 마음 속으로 투정을 부렸는데 이제 다 늙어 아무도 오지않는 명절을 두 늙은이가 고양이와 함께 이방에 하나. 저방에 하나, 들어앉아 있으니 서글픈 마음도 들고....... 아들놈들은 명절 연휴가 나흘이나 되는데 바쁘다며 설전에 와서 밥사주고 봉투주고 그렇게 설이 지났다. 젊은 애들이 늙은 부모의 마음을 알수가 있나? 가만 생각해 보면 나도 시댁에 가면 빨리 빠져나오지 못해 안달을 하지 않았던가? 물론 큰 동서 눈치 때문에 더 빨리 오려 했지만 부모님 살아 생전에 불효한걸 뉘우치며 그래도 내 며느리에겐 사랑만 주자 하고 마음을 비우니 며느리들이 다 이쁘다. 마음만 바꾸면 되는데 이렇게 편안해 지는데 ..

카테고리 없음 2021.02.13

퍼즐 천개!

드디어 끝났다. 천개의 퍼즐, 아들놈의 짐을 빼면서 상을 펼치고 시작한 퍼즐, 처음엔 500개 짜리를 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밤 이었는데 해내고 나니 참 뿌듯했다 다시 가을풍경을 했다. 은행나무가 아름답게 물이 들고 노란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인곳에 빈 벤취가 있는 아름다움에 반해 겁도 없이 1000개 짜리를 했다. 두어달 걸려서 했는데 손자놈 그 어린것이 와서 보고는 우리 할머니 대단하다 해서 웃었는데 치매 예방차 아들놈이 이번에는 최후의 만찬을 사 주었다. 한 두어달 잡고 시작했는데 경험이 있어 좀 빨리 하게 된것 같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다. 눈이 너무 피곤해져서 이젠 그만 할 생각이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성당을 못가면서 성경쓰기도 하니 내가 눈을 너무 혹사 시킨다 싶어 당분간은 성서 필사만 해야..

카테고리 없음 2021.02.04

보살이 따로 없다

어릴적 서너살때부터 였을것이다. 이 친구가 전화가 왔다. 예전 저친정 엄마가 우리 큰 언니께 돈을 빌렸는데 그 돈을 갚지 못한 일이 있었다. 형부가 우울증으로 강물에 투신 하시고 언니는 서른셋에 아이넷을 둔 과부가 되었는데 형부가 국민학교 교사로 재직 하셨기 때문에 그 퇴직금을 갖고 있었는데 큰 언니 말이 엄마가 빌려주라 해서 빌려 주었는데 그렇게 되었다고 가끔씩 엄마도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던 터였다. 친구나 나나 정확히는 알수 없고 액수도 모르고 그냥 그런일이 있었다는것만 알 뿐이였다 형부가 돌아가셨을때 내가 국민학교 오학년인가 그쯤 이었으니 모르는걸 당연했다. 그 친구는 그 돈이 얼마인지 모르며 언니가 살아 있는지 또 기억을 하는지 물었다 언니는 치매로 아들 하나 겨우 기억하고 있는 상태라.... 나..

카테고리 없음 2021.01.31

일요일이다

일요일이다. 제대로 된 일요일을 보내려면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와야 되지만 그놈의 코로나로 인하여 성당안에 들어갈수 있는 인원이 최대한 제한 되면서 나는 골수 할매들에게 양보한다는 어거지를 쓰며 성당 미사를 못드린지가 한 참이 되었다. 유튜브로도 미사를 드리지만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내키지 않아 딴 일을 하며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그것도 레지오 회의록 정리 하다보니 오전이 다 지났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더니 그 말이 진리다. 기도 하기도 전보다 힘들고 묵주기도도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게 되었다. 단원 모두가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적응 하기가 힘이 든다. 늦잠을 자게되고 집안일 조차 더 게을러 진다. 우리집은 그야말로 구제불능이다. 나의 게으름도 있지만 남편..

카테고리 없음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