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하늘이 어두워졌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해가 반짝일때는 밖으로 나가 저물어가는 가을을 보고 싶었다. 근데 오늘처럼 밖엘 한번도 나가지 않은날은 이렇게 해가지면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한것이 없어 허무해져 울고 싶었다. 뭘 대단한걸 하지 않아도, 성당에만 다녀와도 뭐라도 해 낸것처럼 자연스럽게 땅거미를 받아 들이고 그날이 마무리 되곤 했지만 이런날은 또 이렇게 허무하게 하루가 가는구나..... 하고 혼자 슬퍼지곤 한다. 뭔가 하고 싶어지긴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또 하기가 싫어진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그저 남편이 건강 하기를 내 후손들이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내 자식들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알아가기를, 내 죽을때 주님이 함께 해 주시길....... 더 생각할 것이 없는데, 그래도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