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50

할머니 얼굴에 왜이리 금이 많아요?

아이구, 잘 지내셨지요? 한달만에 병원에 갔다. 영감과 둘이 같이 다니니 모두가 보기가 좋다 한다. 나도 좋다. 계단 올라갈땐 영감이 손을 내어주고 지난번 부전시장을 같이 가니 영감이 케리어를 끌어주니 내가 좀 쉽게, 편하게 다녀왔다. 그제는 마트에 가서 레몬을 사 왔다. 레몬을 깨끗이 씻어 즙을 짜 내고 나머지는 잘게 썰어 모과청으로 재어 두었다. 모과는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탕물을 진하게 끓여서 재워 놓았는데 레몬에 모과청의 조합이 괜찮은것 같아 레몬위에 모과층을 부어 놓았다. 레모레이드를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말을 듣고 먹어보자 싶어서 였다. 과연 먹을수 있을까? 나이 들면서 신맛을 먹기가 힘이 드는데.... 그래서 어제는 레몬즙과 개복숭아 효소를 섞어 먹어보니 먹을만 했다. 살을 빼야 내가 몸..

카테고리 없음 2021.10.14

이야옹,김야옹!

"이야옹!" 영감이 고양이를 불렀지만 아자쓱 들은 체도 안한다. "김야옹" 내가 김야옹이라고 소리를 지르니 짜쓱 아무소리 없이 내 방에 와서 식빵을 굽고 있다. 이젠 내가 저놈 나이도 16 인가 17인가 헷갈리는데 지난 여름부터 각방을 쓰는데 야옹이는 잘때는 꼭 내 옆에 와서 잔다. 영감보다 내가 지를 더 사랑하는줄 아는 모양이다. 그제 새벽엔 부엌에 물 먹으러 가다가 중심을 잡지못해 휘청 거렸는데 내 뒤를 바싹따라오던 야웅이 놈의 발을 밟아 버렸다. 꽥! 소리와 함께 도망가는 그놈을 보고 영감이 날 나무란다 작년 부턴가 재작년 부턴가 걸을때 중심을 못잡아 휘청거릴때가 자주 있어 나갈땐 지팡이를 집고 나간다 조상덕에 동안인 내가 지팡이를 짚으면 사람들이 쳐다본다. 이젠 까짓것 보거나 말거나..... 오메..

카테고리 없음 2021.10.08

행복하고 싶다.

배추를 사고 정구지를 사고 귀리, 검은콩, 햅쌀, 그리고 계란 한판을 샀다. 계산대에 가니 회원 등록을 하지 않으면 할인이 안된다 하네. 농협엔 자주 오지 않으니 등록을 안 했는데, 할수 없다 뭐 산골 계란이라니 뭐가 좋아도 좋겠지. 집에 와서 보니 끝자리 숫자가 4다. 괜히 샀다 싶지만 할수 없지. 배추를 절여놓고 양념을 개어놓고 햅쌀만으로 밥을 했다.기름이 반지지르 하며 밥 한알 한알이 아름답기 까지 했다. 남편의 소고기국이 떨어지기 전에 먹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감쟁이 마지막 소고기국이라며 아쉬워 하며 흰 쌀밥과 맛있게 먹는다. 소고기 국을 곰솥으로 한 솥을 끓여 아들놈 좀 나눠주고 영감은 소고기 국만으로 근 열흘을 먹었던것 같다. 근데도 아쉽다니 할 말이 없다. 그동안 나는 돼지등뼈를 고아..

카테고리 없음 2021.10.05

산다는게 참 슬프네....

시월이다.바람은 좀 서늘해진것 같지만 시장에 다녀오는길은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추워 지겠지?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고 다른 나무들도 하나, 둘 겨울채비를 하는것 같다. 큰언니가 노인병원에 있는데 이질이 전화가 왔다. 얼마전 까지 건강해 보이던 언니가 갑자기 소변을 못보고 질에는 무슨 병인지 연고를 잔뜩 발라놨다고, 다리는 뼈만 앙상하고..... 이모, 내가 불효자입니다. 우리 손자 똥냄새는 달콤 하던데 엄마 오줌 냄새는 얼마나 더럽던지요? 이모, 이게 말이 됩니까?자식이........ 하고 운다. 아무게야 너만 그런게 아니고 다 그렇다. 자책하지 말아라....... 먹지도 못하고 혼자서는 거동이 안된다는데 이제 언니의 생명은 얼마나 남았을까? 그 애가 언니의 소식을 전해줄때마다..

카테고리 없음 2021.10.02

하이고......

희야! 영감쟁이가 또 다급하게 부른다. 고양이란 놈이 또 구토를 했나? 나가보니 구토 뿐 아니라 똥 까지 여기저기 싸 놓았다. 올 초부터 마루 에 아무렇게나 한번씩 똥도 싸놓고 오줌도 싸고 해서 콧등을 때리며 꾸중을 해 봤지만 마이동풍이다. 예전엔 잘못한게 있으면 지적을 하고 콧등을 좀 때려놓으면 다시는 하지 않았는데 이젠 늙어서 정신이 없는지 꾸중 할때 그때 뿐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것 같다. 이렇게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파도 영감은 꼭 날 불러서 치우게 한다. 아픈 무릎으로 꿇어 앉아 똥을 치우고 토한걸 치우고.... 고까짓것 하고 숨이 찬다. 닦아서 변기에 넣었더니 화장지가 많았던지 변기가 또 막히고 말았다. 영감쟁이 또 잔소리다. 고양이를 꾸중을 했더니 니가 잘못해놓고 와 그라노? 한다. 영감쟁..

카테고리 없음 2021.09.26

떠나고 싶다

아픈 허리가 성당가는길을 자꾸 머뭇거리게 한다. 오늘도 7시 반에 일어 났는데 평일 미사를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아픈데 주일 미사나 가자 하고 의자에서 자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늙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데 난 눈만 감으면 잔다. 묵주기도도 눈을 감고 조용히 할라치면 열단 정도 하다보면 그만 잠이 든다. 먹는 약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을 굳게 먹고 이 나태한 생활을 청산해야겠다. 재난기금으로준 돈으로 소고기를 샀다. 국거리를 사고 영감먹을 스테이크용을 미국고기로 사고 돼지등뼈를 사고 오늘은 소고기국을 끓였다. 무우는 넣지않고 추석이 지나서 그런가 마트에 고사리도 없었다. 콩나물, 숙주, 토란대,파, 양파만 넣고 끓였는데 생각보다 잘 끓여 졌다. 앞집에도 한 냄비를 나누어 주었다. 고기국을 끓..

카테고리 없음 2021.09.24

행복하자.......

작은놈은 코로나를 핑계로 끝내우리 부부와의 외식을 고집했고 결국에는 우리부부와 외식후 봉투하나 받고 추석행사가 끝났다 큰놈은 추석날 낮에는 처가로 가고 저녁에 우리를 데리러 왔다. 처가집에서 가져온 음식과 중학교 때부터 절친인 친구도 부르고 닭찜으로 상을 차리고 추석을 보냈다. 아들놈 친구는 귀한 홍삼을 들고 오고 나는 혼자사는 그 아이에게 오징어채 무침을 나누어 주었다. 늙은 우리는 먼저 퇴장하자 하고 먼저 왔는데 큰 손자놈은 얼마나 목소리도 크고 설치는지 아들놈 친구와는 친구 먹었다며 게임이야 뭐야 한다고 시끄럽고 작은놈은 잠이 오는지 칭얼거리고... 집에 오니까 살것 같았다. 며느리는 친정 엄마가 챙겨준 음식을 주었고 사돈 덕택에 명절음식을 먹었다. 큰놈은 작은놈이 오지 않는걸 섭섭해 하는걸 보니 ..

카테고리 없음 2021.09.22

그냥 고맙다.

재난 지원금을 카드로 받았다. 병원가는길에 병원에 쓰고 약국에 쓰고.... 보소, 가는길에 고기 좀 사갈라요? 추석 지나고 사묵자 한다. 그래도 정부 덕택에 산다. 노령연금. 독립유공자 연금,장애인 연금. 영감은 국민 연금도 있으니 둘이 먹고 사는건 그냥저냥 산다. 또 있다. 문화카드, 그제 그 카드로 손자놈 서점에 가서 책도 사 주었다. 이 정부를 보고 잘하니, 못하니 해도 나같은 사람은 이 정부 덕택에 새끼 들에게 손 안벌리고 살수 있다. 내일 영감것 받으면 영감은 또 날 줄거다. 당분간은 현금이 없어도 살수 있다. 그나저나 정부에서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지만 돈 없는 나로서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추석 지나고 고기 값이 안정이 되면 소고기도 사고 돼지고기도 사고 조기 한마리도 사 구워먹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1.09.15

고마운 손자놈들....

손자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공원으로 갔다. 산사가 얼마나 익었는지 나무딸기는 또 얼마나 익었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산사가 뭔지, 나무딸기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무딸기나무는 봄에 피는꽃때문에 너무 궁금해 인터넷으로 꽃부터 추적해서 알아낸 것이다. 흰 꽃이 얼마나 크고 이쁘고 소박하며 또 화려하게 나뭇잎위에 넓게 피어 있었다. 볼때마다 흰 백설기가 생각나게 하며 구약성서에 나오는 하느님께서 보내주시는 만나가 생각나기도 했었다. 알고보니 크고 흰 넓은건 꽃이 아니고 꽃받침이고 정작 꽃은 그 중앙에 조그마하게 피어있는 것이라 했다. 산사도 이젠 다 익어가고 있고 오늘은 나무딸기나무의 딸기를 주워왔다 겉모양이 우툴두툴 하여 구찌뽕열매처럼 볼품은 없고 차도에서 한 십여미터 떨어진 곳이라 중금..

카테고리 없음 2021.09.09

힘들어.........

깨끗한 지르메기 한 상자, 오징어채1키로, 북어 찢은것, 다시마, 배낭에 넣어 오는데 무거워 혼이 났다. 어제 목욕탕에서 넘어져 등에다 파스를 붙이고 오른쪽 허벅지와 엉덩이도 얼마나 아프던지... 그래도 오늘아침 왠만 하길래 좀 일찍 나서서 부전시장부터 다녀 손자놈을 보고 왔다. 손자놈 자는 옆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애들이 오는것도 몰랐다. 며느리가 그런다 어머니 지후가 어머니 닮았네요? 두사람 자는거 보니 큰대 자로 자더란다. 안그래도 날 닮았는지 손가락도 짧으며 끝이 뾰족하고 키가 작다 몸무게도 또래에 비해서 많이 모자란다 하는데 큰놈이 그만 할땐 나는 그놈을 안고 세발짝도 못걸었는데 이놈은 안고 걷고 업고 다 한다. 올 추석에도 대구는 오지 마라 하시니 애들을 불러 밥이라도 같이 먹을까? ..

카테고리 없음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