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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의 주책

어제는 큰 손자놈이 지 엄마모임 회원들과 함께 눈썰매장을 갔다. 작은 놈은 아침 9시 부터 내가돌보기로 했다. 오후엔 영감이 와서 같이 돌보기로 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작은놈을 두고 며느리와 큰 손자는 떠났다, 나는 어제 손자를 돌보는데 목표를 하나 세웠었다. 오후 1시 까지는 티비를 보여주지 않겠다고..... 일어난 손자놈은 엄마가 없는게 좀 익숙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것 같다. 밥도 먹지 않고 딸기 조금먹고 과자조금 먹고 우유 먹고 ...... 애가 탔다. 밥을 안먹으려 하니.... 하는수 없이 시리얼도 먹이고 짜요도 먹이고...... 그럭저럭 하다가 영감이 오고 낯선 영감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허리가 아프지만 업었다. 울음을 그치고 내 등에 얼굴을 갖다대는거 보..

카테고리 없음 2022.01.19

미제자물쇄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통가왕국의 근처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한다. 그 위력이 얼마나 센지 일본은 쓰나미 경보가 내리고 태평양의 저지대 나라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일본이 방파제 역할이 되어 쓰나미 걱정은 않아도 되는듯 하다. 송정에 회사가 있는 작은놈. 집조차 바닷가 아파트 17층인가에 사는데 이런 뉴스가 나오면 그놈 걱정에 마음이 안절부절 한다. 내가 걱정을 하면 좋은말이 나오지 않을것을 알기 때문에 말도 못해보고 혼자 걱정하는 것이다. 세계의 예언자들의 예언은 지구 종말을 예언 하는데 믿고 싶진 않지만 그 사람들의 예언이 적중율이 높다하니 어쩌면 지금이 그 마지막 시대가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어릴적에는 지진? 쓰나미? 화산? 그런건 없었다. 하늘은 파랬..

카테고리 없음 2022.01.16

내 아들들은 다를것이다.

" 아이고, 지랄하지마라 나이 더 먹어봐라" 내가 잘 키워주지도 못한 아들놈들께 맨날 미안하기만 하다 하니까 어떤 할매가 그랬다. 지금이야 저들 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니까 그정도지, 인제 나이 더 들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면 그때는 거치장스러워 하지, 효도? 웃기지 마라캐라.... 그렇까? 내 아들들들이...... 오늘 병원에 가서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장에 염증이 있다고 며칠만 약을 더 먹자고 해서 며칠것 더 받아갖고 보험회사에낼 서류들을 떼어와서 작은놈에게 얘기하니 내 보험은 입원을 하루라도 해야 나온다 하며 병원비가 얼마나 들었나 묻더니 병원비를 내 통장으로 입금해 놓았다 한다. 짜쓱, 엄마는 죽을때 까지 내가 책임질께 하더니 보험을 넣더니 병원비를 보내주고....

카테고리 없음 2022.01.14

약이 한 주먹이다.

약이 한주먹이다. 치과약,대장검사후 약, 그리고 고정적으로 먹는 혈압약, 고지혈증약, 정신안정제 등등 예전에 할머니들이 약이 한 주먹이라고 하실때 난 젊은 속으로 ' 그렇게 살고 싶을까? ' 했었다. 이제 내가 할매가 되어보니 살고 싶어 사는게 아니라 죽지 못해 사는걸 알았다. 육의 고통은 정신적인 고통 못지 않게 아프다. 내가 ' 아파야 죽지 ' 했던 말을 후회하며 내 요 조동아리를 쥐어박고 싶었었다. 얼마나 아팠던지 아아 놓을 때는 일도 아니다. 고통이 축복이라던 말이 다시 생각이 났다. 암 걸려 고통받던 친구들을 깊이 이해 할수가 있었다. 육의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에 시달렸을 그 친구들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못한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나 살아봐야 지대로된 사람이 될수 있을까? 어떻게 살..

카테고리 없음 2022.01.13

봄아, 오너라.....

메생이 국을 끓였다. 약처럼 생긴 육수덩어리를 넣고 쌀뜨물을 붓고 가다랑이 육수와 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물이 끓을때 불을 약하게 하고 메생이를 넣었다. 의외로 맛이 괜찮아 영감도 잘 먹는다. 우리 어릴적엔 메생이란건 없었고 싱기 란게 있었다. 바짝마른 해초가 머리카락처럼 길게 짚으로 묶여 있었는데 그걸 손으로 잘게 찢으면 바다에 있는 작은 조개도 나오고 돌 조각도 나오고 어쩔땐 흙도 나오고 그렇게 다듬어 간장과 참기름으로 무쳐서 먹으면 바다 냄새도 나는게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났다. 내륙지방인 대구는 바다것을 먹기는 쉽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도 제일 맛있게 먹은 생선은 기름에 노랗게 절은 갈치 였다. 지금도 봄이면 첫물부추를 지짐을 구워 먹는데 우리는 부추에 땡초 하나 밖에 넣지 않는다 파전을 구워도 ..

카테고리 없음 2022.01.10

걱정마라, 엄마는 괘안타.

지난 연말의 소동으로 오늘 드디어 장 검사를 하게 되었다. 그제부터 흰밥만 먹고 양념은 일체 먹지마라, 등등..... 그때부터 지대로 못먹고 어제 오후 다섯시 이후 단식, 아침엔 변을 비우는 약과 물을 먹기 시작했다. 약은 레몬쥬스 맛인데 먹을 만 했다. 그렇게 아침 8시 30분 부터 장 비우기 시작 했고 시간 맞춰 병원엘 가는데 혼자 걸어갈 수가 없었다. 영감에게 부축해 달라 해서 병원엘 가서 검사를 진행했다. 자궁적출울 한 나는 장 협착이 되어 검사 하기가 힘이 든다. 처음 내과의사에게 검사를 받으려니 큰병원에 가라해서 항상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이번 의사는 나보고 그랬었다."어머니, 제가 꼭 해드리겠습니다" 하더니 의사도 힘이 들었다 한다. 허긴 환자는 마취를 했는데도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

카테고리 없음 2022.01.07

화이팅!

오늘도 작은 손자놈을 보고 왔다. 잠에서 금방 일어나서 걸어나오며 나에게 검지 손가락을 들어 흔들어 보여 주었다. 이전 뭐지? 했더니 최고란 말과함께 좋아한단 뜻이란다. 아이고 고마버라.... 짜쓱이 날 좋아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큰손자놈은 내가 집에 가지 않고 같이 있으면 좋겠다 한다. 동생을 봐주니 아무래도 조금 편했던지...... 어제부터 반찬을 못먹고 흰밥을 간장에 찍어먹고 있다. 나 먹을려고 따로 뭘 하기가 싫어서다. 어렵게 하는 검사니 준비도 야무지게 해야지. 오늘은 오후 다섯시 전에 손자놈하고 어묵 두개 먹은걸로 끝. 저녁을 차려주니 영감에 옆에 좀 앉아 있어라 한다. 밥을 먹을때는 내가 먹지 않더라도 꼭 옆에 앉아 있어 주었는데 그건 친정 아버지가 엄마에게 자주 하신 말씀으로 밤 먹..

카테고리 없음 2022.01.06

무식한 엄마

오랫만에 튀김닭 반마리를 혼자서 게걸스럽게 뜯어먹었다. 튀김닭이 먹고 싶다는 내 말에 아들놈이 사 보낸 것인데 영감은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혼자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는데 그 작은 닭도 다리두개 가슴살 약간을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저녁에 먹으면 더 살이 찌니 점심때 먹은 것이다. 오늘 부터는 나물도 양념도 아무것도 먹으면 안되고 그저 흰색, 색깔이 없는 음식만 먹어야 된다. 장을 깨끗이 비우기 위해서다. 의술은 날로 발전해서 이번에 쥬스두잔과 물만 먹으면 되니 예전보다 간편하게 장을 비울수 있다. 집앞에 새로 개원한 병원의사는 내 작은놈과 동갑이었다. 처음 찾아간날, 이곳에 개원 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사실 전에 가던 병원은 정신과 병원이고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되는 곳이었다. 정신과이다 ..

카테고리 없음 2022.01.05

수고 했다, 산다꼬....

그래, 올해 신수를 보자, 내가 죽을지, 살지..... 다 맞는건 아니지만 보기만 하자. 무료 토정비결을 찾아갔다. 좋다, 다 좋다, 돈이 많이 들어온다한다. 어디서 올지 모르지만 돈이 생긴다니 좋긴 좋네. 아파도 빨리 병원가면 괜찮다고 하니 그걸로 된거지...... 정목스님의 강의도 들었다. 올해는 뭘 하고 살아야 될지.... 역시 항상 생각하고 실천하려 하지만 잘 안되는 참회, 베풀기, 나누기, 사랑하기...... 참 어렵다. 내가 나눌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돈도 없고 건강도 없고 맹인선교회 가면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목소리가 곱지 않으니 그것도 안될것 같아 포기 하고 있다. 유튜브를 보니 할매 몸빼를 만드는 것이 아주 쉬워 보였다. 시장가서 감을 좀 끊어와서 경로당 할매들 몸..

카테고리 없음 2022.01.03

던져진 주사위

2021년 마지막 날이 지나간다. 그제 부터 계속 배가 아프고 가끔씩 혈변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사무친다. 이제 죽어도 괘안은 나이라고 달관한듯 했는데 아직도 고통과 죽음은 끔직하고 무서운가보다 또다시 복통이 올까봐 기어이 병원을 갔다. 의사는 대장 내시경을 해 보자고 했다. 그렇게 내시경 예약을 하고 집에 오니 이젠 주사위는 던져겼다는 심정이 되며 마음이 안정이 되는것 같다. 참, 사는것도 힘들고, 죽는것도 두렵고.... 죽음 보다는 육신의 아픔을 견딜 자신이 없다는게 맞는말 같다. 이 많은 짐들을 정리를 해야 되는데... 영감은 하나도 버리지 않겠다 하고 나는 버릴라 하고.... 영감을 도저히 이길수 없다. 큰놈말마따나 그대로 두고 가면 뒤에 한꺼번에 치울수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지만 산 동안만이라..

카테고리 없음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