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하느님요... "이거 중 맞습니까?" " 맞습니다" "중자가 와이리 많아요?" 추운날 손자와 같이 가기가 마땅 찮아 생각끝에 청요리를 주문했다. 단골 중국집이라 그런지 몇가지 요리를 시키니 주인이 뭘 짐작 했는지 양이 푸짐하다. 손자는 발음이 많이도 똑똑해져 할아버지 생일 축하 노래를 해주고 아들.. 카테고리 없음 2018.12.20
춥다..... 날씨가 춥다, 언니가 준 밍크쟈켓과 두툼한 밍크 모자를 쓰고 성당을 간다. 재 개발로 황폐해진 고갯마루를 넘어 맞바람을 맞으며 걸어간다. 무성하던 까마중도 쓰러지고 자리공도 스러지고 이번 추위로 거의 모든 풀들이 맥없이 쓰러진다. 허리가 조금 덜 하두만 김장담고 도라지 조청.. 카테고리 없음 2018.12.1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전화는 와 했능교? 언니가 형부에게 물었단다. " 내 죽으면 당신이 너무 외로워질것 같아서" 형부의 대답이었단다. 형부 돌아가시기전 내가 꼭 만나보고 싶었던 이유중 하나가 형부의 진실한 마음을 알고 싶었던 것이었다. 진정으로 내게 미안해 하시며 사과를 하셨는지... 확인을 해.. 카테고리 없음 2018.12.07
12월에 모기채를 휘두르다. 김장을 담고 며느리 친정에서 가져온 무우와 어린배추를 또 담았다. 멸치젓 진국을 듬북넣고 담은 배추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무우 김치도 곰탕국물까지 넣고 담았더니 요리자격증 까지 갖고 있는 마리아가 어떻게 담았는지 물어온다. 영감, 옛날에는 내가 하는 반찬들이 맛이 없다 했.. 카테고리 없음 2018.12.03
엄마는 그렇다. 마늘을 사고 젓갈을 사고 배를 사고 손자 좋아하는 멸치와 견과류를 사고.... 무겁다. 무거워도 곰탕까지 사 왔다. 어제 절인 배추와 달랑무우, 그리고 굵게썬 깍뚜기무우를 차례로 담았다. 젊을 적엔 이까짓것 일도 아닌데 온 몸이 아프고 팔목이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 몸은 힘든데 그래.. 카테고리 없음 2018.11.28
바쁘다.... 38층, 높다. 바다가 보이고 해뜨는것이 보이고 뭣보다도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작은 올케는 야경 보느라 잠을 설쳤다 한다. 아들놈이 아픈 아버지를 생각하며 바다가 보이는 집을 장만 했다는 아파트다. 이젠 언니와 작은 아들 둘이서만 살기엔 한없이 넓어 보인다. 이젠 혼자가 된 언니가.. 카테고리 없음 2018.11.26
잘 했다 갱희야.... 우연히 손금을 보게 되었다. 엘리사벳이 벌써부터 형님 손금한번 보세요 하더니 만나는 자리로 그 손금보는 사람을 불렀던 것이다 키가 자그마한, 파마를 꼬불꼬불허게 한 눈화장이 좀 짙다 싶은 약간은 귀엽게 생긴 여인이었다. 내 얼굴을 보더니 여장부란다. 남자로 태어 났으면 장관.. 카테고리 없음 2018.11.19
가을이 간다.....두번째 이질놈은 잠이 덜깬듯, 피곤한듯, 까칠한 음성으로 전화를 받았다. " 섭섭게 생각말고 들어라, 네 아버지께 엄마를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엄마하고 커피로 건배를 하고 화해를 했다. 아버지는 가셔야될 분이다. 종부성사를 드려라.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종부성사를 .. 카테고리 없음 2018.11.15
가을이 간다 입을 헤 벌리고 괴로운 숨을 쉬고 있는 형부는 많이도 야위고 주사바늘이 꽃혀있는 손은 퉁퉁부어 있고 손은 차가웠다.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괴로운 숨을 쉬고 영혼은 어디를 헤메는지 가끔은 눈동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보호자인 언니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 카테고리 없음 2018.11.15
화장발 벌레가 뜯어먹어 구멍이난 벚꽃잎, 곱게 물들어가는 벚꽃잎을 줍는다. 꼭 우리네 인생사 같기 때문이다. 책갈피에 끼워 넣으며 나도 늙는다 싶다. 11월은 위령의달 이라 모든 단원은 묘지참배를 의무적으로 해야 된다. 이번에는 오륜대로 가기로 하고 다른 사람은 마리아 차로 가고 단장.. 카테고리 없음 201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