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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요...

형님요, 잘 계시능교? 거기는 옆나라의 산불이 크게 나서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하니 걱정입니다. 온 세상이 난리기도 하지만 여기도 왠 도둑놈이 쌍으로 들어와 민생은 비탄에 빠지고 저 또한 길가의 바랭이풀 처럼 모질게 걸어왔지만 이즈음은 더 힘이 듭니다, 처음 제 자식이 태어났을땐 신기하기도 하고 이쁘기도 했지만 또 잘 키워서 우리같은 고생은 하지 않도록 해 주겠다는 맘으로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아이 낳을때 외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 했지요. 그러나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도 있듯이 제 옆의 사람은 그 어떤 욕심도 야망도 없었지요 하루종일 누워서 티비를 보는데 중국무술영화, 서부영화, 하여튼 장금이는 열번도 넘게 봤을겁니더. 한창 힘들때는 마음속으로 ' 야,이놈아, 마누라를 보고 두 아들을 봐서..

카테고리 없음 2023.06.30

후회는 언제나 늦다

영감 친구가 전화가 온다. 이따가 점심 같이 하자고 온다 했다. 마나님은 병원에서 무릎수술을 하고 허리는 시술을 할지, 수술을 할지 지금 신경 주사를 맞으며 상태를 보고 있다 한다. 부인이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 우리 영감 맨치로 그집영감도 마누라 애를 많이도 먹였다. 젊을적 돈 잘 벌때는 술로, 여자로 애를 먹이고 시댁도 넉넉지 못하여 세째아들이지만 맞이노릇을 해야했고 부인은 당연하게 그 모든 것을 다 감내하고 시부모에게도 효도 하였다. 참 어진 부인이었다. 그렇게 몸 아끼지 않고 박봉 공무원의 봉급으로 애들도 셋이나 키워내고 나이가 육십이 되도록 시부모를 모셨다. 그러다 보니 몸이 망가지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감 친구는 부인이 많이 힘들어 하는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흘린다. "인경아부..

카테고리 없음 2023.06.29

야옹~~~ 야옹~~~~

아웅~~~야웅~~~ 짜쓱이 또 새벽부터 깨운다. 억지로 일어나 마루로 나오니 이놈의 짜쓱, 문갑옆에 한무더기, 냉장고 옆에 찔끔, " 이놈아! 이건 또 머꼬!" 일어나자 마자 이놈의 자식이 행우질 해놓은걸 치우고 나니 이 놈이 내 눈치를 슬슬 보더니 베란다로 나가 버렸다. 날 깨울때는 따신물 달라고 깨웠는데 따신물도 밥도 다 날라가 버리고 베란다로 도망간 것이다. 급식은 자율급식으로 주는데 이놈은 꼭 밥이 많이 남아 있어도 새밥을 달라한다. 그래서 하루에 세번 나눠줄까 하다가 그놈 먹는것 보면 찔끔먹고 조금있다가 또 먹고 하는것이다. 하루에 몇번을 먹는지 모르겠다. 처음 사료를 사 줄때 내딴에는 좋은것 멕인다고 royal canin 인가 뭔가 비싼걸 먹이니 도대체 먹지를 않았다 사료를 바꾸고 바꾸면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6.26

별 일도 없이...

어금니에 묵직한 통증이 생긴다. 아이고, 아파라.... 아이스케익 하나를 먹는데 이가 시리다 못해 아프다. 아픈 이도 아닌데 인제 아이스케익도 하나 편하게 못먹겠다. " 영감, 방금 생각났는데 당신이 해줘도 되고 안해줘도 되요" " 뭔데? " 며칠후 여름 휴가로 유럽쪽으로 여행을 가는 작은놈 용돈 좀 주면 어떻겠냐는 내 말에 영감이 "좋지! " 했다. 아이를 낳지않고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다고 아이를 갖지 않는 애들이 비행기 마일리지가 쌓여 싸게 갔다올수 있어 여행을 계획 했다 한다. 자기돈 쓰는걸 끔직이 싫어하는 영감이 좋지 하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 티비에선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하고 있다. 발레를 재미있게 보기도 하지만 ,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혀 몸을 깃털 처럼 움직이는것도 신기하고 발레리..

카테고리 없음 2023.06.24

혼자 가는길.

비가온다. 장마가 시작일까? 그래도 아직은 얌전하게 내리고 있다. 인제 유월말이 되어가는데 벌써 여름꽃은 다 피고 은행알 조차도 제법 굵어져 있다. 무화과잎도 무성하고 열매도 제법 많이 달렸다. 사랑초는 비가 오거나 날이 저물면 그 고운 꽃잎을 오무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그처럼 비가오면 몸이 축 쳐지고 자꾸 잠이 오는데 억지로 일어나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고양이란 놈도 축 쳐져서 늘어지게 자고 있다. 예전 선생님이 나는 형제들이 전부 흩어질거라고 하며 외롭다 하셨다 친구들도 만나면 좋아하고 성당에서도 누가 언니는 인기가 있어 좋겠다 할 정도 였지만 나는 늘 외로웠다. 돈이 제일인 세상에서 돈이 없는 내 말은 힘이 없었고 나는 할수 있는게 없었다. 그저 돈은 좀 있는척 해야 했고 그 사람들과 나..

카테고리 없음 2023.06.21

아픈건 못참아

아침 7시 30분 잠이 깨었다. 쿠팡에서 물건이 와 있어 나가니 박스 큰게 두개 작은게 하나가 와 있었다. 작은건 내가 들고 들어오고 큰건 자는 영감을 깨웠다. 갑자기 영감이 "어!"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영감쟁이 허리를 삐긋했나? 마루를 보니 하얀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고양이란놈도 그 옆에 서 있고 , 하얀 새끼 고양이 였다. 현관문이 열려 있으니 쫓아 들어온 모양이다. 찾으니 베란다 케리어 밑에 숨어 있다. 손으로 잡으니 순순히 잡히네? 사람 손을 탄 아이구나... 야웅야웅 소리를 질러대는데 보니 암컷 새끼고양이에 오드아이이고 완전히 흰색이었다. 이쁘다.현관 밖에서 놓아주니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 미안하다.. 거두고 싶지만 우리는 너를 거둘수가 없네, 큰 소리로 야웅거리는데 아파트 계단이 쩌렁..

카테고리 없음 2023.06.20

아이고, 갱희야. 등신아.....

할매 다섯이 한달에 한번씩 모이는 모임날이다. 백화점 식당가 에서 밥먹고 커피집에서 커피 마시고 오는게 끝이다. 예전엔 백화점 식당가는 맛없다고 안가고 부산,또는 부산 근교의 맛집을 쫓아다니곤 했는데 이젠 운전도 힘들고 많이 걷기도 힘들고 백화점 안을 돌다가 이젠 9층에서 모임을 다 끝내고 헤어진다. 언제 이리 늙었나? 항상 시댁과 남편 험담을 해대던 ㅂ 는 이젠 돈번다고 고생하는 남편이 불쌍타 하고 ㅇ 는 남편의 헐벗은 머리카락이 안타깝다 하고 다 늙어서 남편 불쌍한줄 아는 여자들이 되었다. 자식들 다 잘 키워놓고 노후 걱정 없는 여자들이다. 다섯중 셋이 암에 걸리고 전이도 되었지만 의료기술이 좋고 돈이 있으니 아무 걱정이 없는 복부인들이다. 내가 만든 어설픈 원피스를 입고 백화점 입구를 들어서니 키가..

카테고리 없음 2023.06.17

당신 먼저가믄 당신돈은 내꺼!

토요일 특전미사후 아들놈 친구 가게에 들렀다. 계란을 싸게 파는데 계란만 사긴 미안하니 돼지껍데기를 같이 좀 사오자 하고 갔는데 맛있는 과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짜쓱, 내일은 식구들 몰고 올지도 모르는데.... 웨하스 하고 쵸콜렛 그리고 산도 같은 과자를 샀는데, 몇개 되지도 않는데 돈은 삼만원이 넘었다. 요즈음 과자값이 비싸서 애들 사줄때도 마음먹고 사야 된다. 집에 오니 영감이 무슨 과자를 그리 많이 샀노? 아이스크림도 사야 안되나? 안살라요! 돈 없구마! 과연 아들놈 점심때 쳐들어왔다. 밥을 해 먹일려니 자신이 없었다.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키고 손자놈에게 과자를 주니 할머니, 아이스크림은? 한다. 할매가 과자 사다보니까 돈이 없어서 아이스크림은 못샀다. 다음에 사 주꾸마! 큰 손자놈은 피짜가 먹..

카테고리 없음 2023.06.14

이만 하면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유튜브를 보다보니 일본의 어떤 공연이 나왔다. 가부끼는 아닌것 같고 우리나라의 궁중음악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한 마디로 기괴했다. 작은 북을 어깨에 메고 한손으로 치면서 입술을 꼭 오무리고 "오~~~~" 소리를 내는데 마치 성대를 꼭 눌러서 억지로 내는듯 하다가 끝부분은 안으로 말아 넣는듯, 소리가 넓게 퍼지지 않는 이상한 발성이었다. 배우가 나올때 커튼을 위로 제쳐 올리는데 그색은 흰색, 보라색, 초록색, 주황색, 나머지 하나는 아마도 밝은 군청색 같았다. 우리나라 오방색처럼 다섯 색갈로 만들고 배우의 옷은 고동과 회색을 섞은듯, 어두운 색이고 흰버선발은 아장아장 걷는데 왜 이런 문화가 되었을까? 다음 배우는 여자 가면을 쓰고 나왔는데 얼굴은 웃고 있지만 피부색은 납에다가 황토를 섞은듯 그 또한 기괴하기..

카테고리 없음 2023.06.09

고마븐 내새끼

고양이란놈, 털을 빗으로 빗겨 주다가 찍찍이로 털을 잡아 당겨주니 이놈이 빗는것 보다 더 시원한지 하루에 몇번씩을 찍찍이로 문질러 주길 원한다. 아마도 안마가 되는건지 시원해 하는것 같다. 덕택에 집안은 털이 좀 덜 날리는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그놈을 찍찍이로 문지르다 보니 비듬 같은게 하얗게 나왔다. 번쩍 들어안고 화장실로 들어가니 야웅 야웅 하더니 털에 물을 끼얹으니 조용해 진다. 거품비누를 풀고 놈을 물 속에 담그고 온 몸을 비비고 문지르고 목욕을 시키니 시원한지 가만히 있다. 타올로 야무지게 물기를 닦고 밖에 내보내고 나도 샤워를 했다. 지 씻기고 내 씻고 하니 허리는 허리대로 얼마나 아프던지..... 작은놈이 저녁에 온다고 전화가 온다. 뭔일이지? 작은놈이 며느리와 들어오면서 가방에서 빵과 팥..

카테고리 없음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