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을 나서다 말고 다시 들어와 스틱을 들었다. 아무래도 걷기가 힘들다. 동네 야산에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아파트 사잇길로 천천히 걸어갔다. 빨리 걸을수가 없다. 비싼 아파트 인데 조경은 별로다. 성전을 들어서니 예수님 고상은 보라색 천으로 싸여 있고 리모델링 한 성전은 화사하고 깨끗했다. 14처에도 조명이 들어오니 그럭저럭 볼만 했다. 성당에선 오늘이 예수님 돌아가신 날이고 사흘뒤 일요일에 다시 부활 하신날로 정하고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박해를 당하며 돌아가신 그 순간을 14개로 쪼개어 묵상기도 하는걸 14처기도 라고 하며 오늘은 성 금요일로 정하였다. 종교를 떠나서 나는 예수님께서 자기의 사상을 지키기 위하여 죽음도 마다 않으신 그 신념을 존경하고 따르려 하고 기린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