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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다

드디어 8월이 왔다. 기다린것도 아니지만 양력 8월 초순이면 입추가 들어있어 가을의 시작을 알리니 이제 곧 시원한 바람이 불려니..... 하는 것이다. 예전엔 그 절기가 오면 우리가 몸으로 뚜렷이 느낄수 있었다. 중학교때 그 긴 복도를 걸어서 오면 입춘이 지나면 훈훈한 바람이 불어오던 그 기분좋았던 바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요즘은 절기도 실종이 되었는지 예전처럼 뚜렷하진 않지만 그래도 입추가 지나면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하며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설친다는 김남조 시인의 시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도 땡볕에 흰그름이 두둥실 떠 가는데 기온은 너무 올라 마침내 문명의 이기가 동원되었다. 어릴적 높게 올라간 미루나무 아래 강물이 흐르던 그리고 그 그늘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우리 아이..

카테고리 없음 2023.08.01

덥고 우울하고...

모두들 때를 밀지마라 하는데 오늘도 밀고 말았다. 이태리 타올로도 모자라 때가 잘 밀린다는 무슨 세제인공 그것 까지 뿌려가며 죽어라고 문질렀다. 어깨 근처는 오늘 때를 밀어도 내일이면 또 끈적끈적해 지는것이 내가 기름도 많이 먹지 않는데 그렇다. 땀이 나서 끈적대는것은 정말로 못견딘다. 참을수 없어 손으로 문대면 때가 막 밀려나온다. 그런 때에서는 냄새도 나는듯 하다. 다행히 피부는 상어껍데기 처럼 튼튼 한지 괜찮으니 밀기도 하겠지. 오늘은 밀고 나니 팔까지 아프다. 목둘레에는 쥐젖이 매달려 찝찝 하고 얼굴엔 기미로 얼룩이 지고 이 기미는 귓바퀴까지 점령하고 있어 내가 많이 늙었음을 실감할수 있었다 휴가철이라 앞집에도 휴가를 갔는지 차도 없고 문도 닫혀있는데 옆집 할매는 경로당에 가시고 화단엔 무슨 꽃인..

카테고리 없음 2023.07.31

작은 손자의 욕심

손자가 왔다. 작은놈이 사온 선물은 작은 스노우볼이었다. 여자애도 아닌데, 마땅한게 없었던지 그래도 큰놈은 좋아했다. 오랫만에 시장에 가서 땡초를 사고 단호박을 사고 자그마한 고구마가 이뻐서 사왔더니 손자놈이 먹고싶다 한다. 고구마를 찌고 선풍기로 식히면서 먹어보더니 내가 이거 집에갈때 가져갈래? 했더니 작은 손자놈, 가져간다 한다. 찐 고구마를 다 내어 놓고 여기 할배 먹을것 남겨놓고 다 가녀가라 하면서 비닐봉지를 벌려 놓으니 짜쓱, 처음엔 지하나, 할매하나, 놓더니 이쁜 고구마를 보더니 이건 이뻐서 지가 가져가야겠다고 하며 연신 지 봉지에다 고구마를 넣었다. 자잘한 고구마가 이쁘기도 하고 수량도 한 오십개 되었다. 근데 이런 저런 이유로 지 봉지에다 다 넣고는 할매거는 여섯개를 남겨 주었다. 그리고는..

카테고리 없음 2023.07.25

장미향과 커피향도....

무사히 아들이 돌아왔다. 묵주를 사왔는데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제일큰 성당에서 샀다 한다. 색갈이 은은 한데 동양인들에게 잘 어울릴까 했었는데 오늘아침 햇살아래 보니 묵주 한알 한알이 영롱하게 빛이 나면서도 고상한 빛이 마음에 꼭 들었다. 며느리에게 전화 했다. 아침에 묵주를 보니 너무 이쁘고 마음에 꼭 든다고, 고맙다고 했다. 어제 저녁 밥을 먹으면서 아들놈은 엄마, 아버지가 이렇게 건강하게 계시니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한다. 다른집 딸 부럽지 않다. 아들놈은 지들 걱정은 하지 마라한다. 다 그래그래 사는데 저들은 인제 집도 팔고 원룸 생활 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편하게 살란다, 했다. 어쩌면 둘이 사는데 큰 집이 뭐 필요하며 많은 살림도 필요없기도 하다 이젠 마흔이 넘은 아들놈 알아서 잘 하..

카테고리 없음 2023.07.21

주절주절......

쓰레기를 버리고 영감이 들어온다. 화장실등이 나간지 며칠... 예전엔 등 가는건 일도 아니두만 인제는 자신이 없는가 바쁜 아들놈을 불러서 갈았다. 나이가 팔십을 바라보더니 이젠 모든일이 힘들어 하는것 같다. 청소기로 청소 하는것도 하고 나면 허리가 아파 애를 먹고 나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기지 못해 청소기는 영감이 돌리고 밀대로 닦는건 내가 하고.... 이 많은 짐을 정리를 좀 해야될텐데 엄두가 안난다. 아들놈은 그냥 놔두고 편하게 살아라 한다. 나중에 집을 옮길때는 처리하는 사람 불러서 시키면 된다고 걱정하지 마라 한다. 그러고 보니 버리기엔 아깝고 별로 쓰이지도 않는 살림살이, 옷, 책, 책은 더 버리기가 힘이든다 이젠 파란 하늘이 보이는 것이 당분간은 비가 안올듯 하다 선풍기 바람도 더운데 영감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7.19

OMEN....

비가 많이도 온다. 난생 처음 보는 이렇게 많은 비가 무섭기 까지 하다. 실제로 산사태가 나고 지하차도 에선 물이 차서 인명피해도 났다. 진작에 집입불가 팻말이라도 세워 놓았다면 이런일은 없었을텐데 공무원들의 안이한 생각들로 불행한 일들이 생기고 말았다. 예언을 한다는 사람들 말로는 이게 징조라고도 하는데 모를일이다. 동해안은 해안선 따라 침식이 생기고 백사장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다. 남극의 어떤 큰 빙하가 녹으면 지구의 많은 바닷가 도시들이 물에 잠길거라고도 한다. 예전 고대의 찬란한 문화가 사라졌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역사학자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 것이지만 지금이 그 시대인지 궁금하고 불안하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도 문제지만 그걸 묵인하는 일부 국가들, 또 대놓고 괜..

카테고리 없음 2023.07.16

이쁜 우리 야옹아~~~

"보소, 집 좀 내놔주이소 " "어데가서 내 놓으꼬? 이 근처는 좀 그렇잖아 " 부끄러워 아무도 모르게 떠나고 싶었다. 빚도 갚아야 되고 앞은 보이지 않고 집이 11 층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엘리베이터는 사방으로 흔들려 겨우 11층에 내려 집으로 들어왔다.그런데 이 일을 우야꼬 싶어 울고 싶을 정도 였던지 안절부절 하면서 지껄이는 내 잠꼬대 소리에, 새벽에 깨었는데 깨서도 정신을 못차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금의 난 가진것도 없지만 빚도 없이 편안한 상태란걸 자각하게 되었다. 우리 정희 시집 잘간다고 동네가 뜨르르 하더니...... 왜 예감은 그렇게도 잘 맞는지, 할매들이 시집 가서 잘 살거라고 하실때마다 나는 부잣집 맏며느리감인 큰집 올케가 떠오르며 나도 저리살믄 우야꼬? 왜 그런 ..

카테고리 없음 2023.07.12

"엄마는 뻘건 루즈 좋아하제"?

" 엄마, 엄마 뻐얼건 루즈 좋아하제? " 내 입술색갈은 엄마를 닮아 푸르죽죽 하다. 심장이 약해서 그런지 하여튼 밝은 색이 아니고 짙은 색이다. 그래서 루즈를 고를 때는 까다롭게 고른다. 기름기가 없이 완전히 입술을 커버할수 있는 루즈를 고른다. 작은 언니는 내게 까다롭다고 잔소리를 했지만 알고보니 니가 그럴만도 했겠네 하고 이해해 주었다. 그러다보니 내 얼굴엔 짙은 붉은색, 짙으면서도 채도가 약간 높은 그런색이 어울렸는데 그 색갈은 내 얼굴에도 어울렸지만 사람들의 관심도 모으던 색갈이었다. 아들놈이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엄마선물을 고심하다가 이제 떠난다면서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다. " 아이다, 엄마는 인제 빨간 루즈 안바른다" "왜? " " 엄마는 이젠 늙어서 붉은 루즈를 발라도 추접고 화운데이..

카테고리 없음 2023.07.08

" 어디서 배웠능교? "

허전하다. 하루종일 티비와 컴퓨터로 씨름을 해 보지만 남는게 없는것 같아 저녁을 먹고나면 허전하기만 하다. 별수 없이 또 진시장을 갔다. 면린넨이란걸 사 왔는데 시원해 보인다. 카키와 브라운색감이 느껴지는 얌전한 천이다. 디자인을 생각하느라 며칠이 걸렸다. 부직포로 일단은 윗부분을 재단해서 잘라 놓았다. 하이웨스트 부분에서 절단해서 아랫부분은 주름을 잡고 양쪽으로는 포킷을 안쪽으로 달아야 되겠다. 소매는 8부 정도로 생각하고 재단을 해 주었고 내일은 부직포가 좀 뻣뻣하긴 해도 박아서 입어보고 모양을 봐야겠다. 예전 옷을 맞춰 입을때 가봉이라고 입어보고 손볼곳은 핀으로 표시하고 며칠후면 옷을 찾아오고 했는데 부직포로 만든옷으로 가봉을 해 봐야 겠다. 친구가 옷본을 보내주고 내가 그 옷본으로 옷을 해 입어보..

카테고리 없음 2023.07.07

기지도 못하는것이....

덥다. 그래도 선풍기를 쐬면 견딜만은 하다. 그제 진시장에서 사온 면마는 조금 다른 디자인으로 할려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많아진다. 요즈음은 2단 3단으로 잔주름을 넣어서 원피스를 많이 해 입던데 이 천의 특성상 단순한 디자인이 되어야 할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성당의 안나씨처럼 저고리 기장을 길게하고 한복통치마 처럼 해 입을까 싶기도 하다 색갈이 카키와브라운이 혼합된듯한 색감이니 간단하게 만들어야 된다. 그동안 만든 원피스도 간단한 디자인이었지만 이번 옷은 좀 달리 만들어 볼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참, 기지도 못하는게 날려고 바둥대는 내 꼴이 우습지만 도전하는데 의미를 두고 천과 디자인과 재봉 모두를 이번엔 참하게 헤볼생각이다. 야채를 얇게 썰어두고 드레싱을 하고 먹으니 얇게 썬 채소가 빨리 상해..

카테고리 없음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