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8월이 왔다. 기다린것도 아니지만 양력 8월 초순이면 입추가 들어있어 가을의 시작을 알리니 이제 곧 시원한 바람이 불려니..... 하는 것이다. 예전엔 그 절기가 오면 우리가 몸으로 뚜렷이 느낄수 있었다. 중학교때 그 긴 복도를 걸어서 오면 입춘이 지나면 훈훈한 바람이 불어오던 그 기분좋았던 바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요즘은 절기도 실종이 되었는지 예전처럼 뚜렷하진 않지만 그래도 입추가 지나면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하며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설친다는 김남조 시인의 시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도 땡볕에 흰그름이 두둥실 떠 가는데 기온은 너무 올라 마침내 문명의 이기가 동원되었다. 어릴적 높게 올라간 미루나무 아래 강물이 흐르던 그리고 그 그늘이 얼마나 시원했는지, 우리 아이..